[전남일보]광주FC>‘2전 3기’ 광주FC,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 꺾고 3위 지켰다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2-0 완승
전반 17분 이건희·후반 9분 베카 득점포
2023년 09월 03일(일) 18:51
광주FC 이건희가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7분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올 시즌 세 번의 도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를 꺾었다. 엄지성과 허율, 아사니, 티모의 이탈과 경기 도중 이민기의 추가 이탈에 통산 전적 1승 6무 16패의 절대 열세마저 딛고 일어난 기적 같은 승리였다.

광주FC는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12승 9무 8패(승점 45)를 기록하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건희와 베카가 투톱으로 나섰고 하승운과 이희균, 정호연, 김한길이 허리를 구축했다. 이민기-이순민-안영규-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 속에서도 강한 압박과 함께 화끈한 공격을 구상하겠다는 이정효 감독의 구상이었다. 특히 무실점과 함께 다득점으로 울산을 꺾어보겠다는 이 감독의 의지가 돋보였다.

광주는 전반 초반 울산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6분 이동경의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잡아냈고, 11분 루빅손이 가슴 트래핑으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보고자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이순민의 커팅이 나왔다.

이어 전반 13분 광주가 빌드업 과정에서 소유권을 뺏긴 뒤 마틴 아담이 일대일 기회를 맞을 뻔했으나 터치 미스가 나오면서 두현석이 소유권을 되찾아오면서 한숨을 돌렸다.

광주는 전반 15분 만에 반격을 시도했으나 선제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정호연이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공격수들에게 향하기 전에 조현우 골키퍼가 잡아내며 무산됐다.

그러나 2분 뒤 공 소유권이 애매한 상황에서 하승운이 끝까지 공에 대한 집념을 보였고, 이건희가 이 과정에서 흐른 공을 잡아 조현우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한 공이 김영권의 마지막 태클마저 넘어서며 선제골이 됐다.

광주는 선제골 뒤 변수를 맞았다. 전반 23분 이민기가 루빅손과의 경합 과정에서 다리에 강하게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되며 12분 뒤 아론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교체 직후 광주는 기회와 위기를 한 차례씩 맞았다. 전반 37분 베카가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에서 이건희를 바라보고 투입한 공이 문전에서 김영권에게 잘리며 무산됐고, 전반 종료 직전 김민혁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침착하게 슈팅했으나 이순민이 다리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광주는 후반 초반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9분 이희균의 중거리슛이 수비벽에 걸렸으나 베카가 튕겨 나온 공을 곧장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며 두 점 차 리드를 잡았다.

추가골까지 터트린 광주는 조급해진 울산을 공략하며 후반 중반을 여유 있게 풀어갔다. 후반 21분 주민규의 중거리슛은 김경민 골키퍼의 품에 안겼고, 31분 주민규의 헤더는 골대를 강타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3분 토마스가 세 번째 골을 노려봤으나 김영권의 육탄 방어로 저지되면서 2-0으로 올 시즌 울산 상대 첫 승을 기록하며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완성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어느 팀하고 맞닥뜨려도 하고자 하는 축구는 똑같다. 항상 골을 위해서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오늘 경기를 준비하며 날을 새다시피 정말 고생을 많이 한 박원교 분석코치에게 이 승리를 주고 싶다. 큰 성원을 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