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마주한 마흔의 자화상
우리의 겨울이 호주의 여름을 만나면
최화영 | 미다스북스 | 1만9000원
최화영 | 미다스북스 | 1만9000원
2023년 08월 10일(목) 09:50 |
우리의 겨울이 호주의 여름을 만나면. |
어느새 40대가 된 저자는 마흔 너머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사는 것이 내 삶의 상한선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저자를 짓누르던 책임들은 잠시 내려놓고 ‘나’의 시간을 찾기 위한 두 달의 ‘호주 배거본딩’이 시작됐다. ‘배거본딩’은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여행과 다르게 걸음이 닿는 데로 움직이며, 적당히 느슨한 여유를 즐기며 ‘방랑’하는 것을 말한다. 두 달간의 여정은 두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 저자에게는 젊은 날의 자유를 추억하며 다시금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두 달간 호주에서의 시간을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모험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와 아이들은 발길이 닿는 데로 호주 곳곳을 누비며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그리고 엄마와 자녀가 아닌, 서로의 여행을 응원하는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독자들은 여행의 묘미는 물론 여행이 가지고 있는 자유와 기쁨을 대리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기를 원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야만 가장 솔직한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호주에서의 시간을 통해 진솔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는 떠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 책은 두 달간 호주에서의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지만, 단순히 여행만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가 떠나기 전 고민했던 인생과 자녀교육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여정을 그린다. 여전히 인생은 어렵지만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아간다면 그보다 좋은 인생이 있을까. 이 책은 자녀와 함께 성장하고픈 엄마들, 더 나은 인생을 고민하는 ‘마흔’의 독자들에게 공감과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할 것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