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 황대복(분도와 안나 사랑의 식당 봉사자) (538/1000)
2023년 07월 09일(일) 14:28 |
광주사람들 황대복 |
제가 봉사하고 있는 사랑의 식당은 가실 곳이 없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끼니를 챙겨드리기 위해 운영 중인 곳입니다. 식당은 광주시 보조금, 자치구 보조금을 비롯해 지역 후원자들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가지게 된 가장 큰 소원은 지금 이 건물을 헐고 새로 지어서 이곳을 찾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입니다. 지금 건물은 찾아주시는 분들 대비 공간이 협소해서 비가 오기라도 하면 그 비를 다 맞으면서 대기를 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부분이 참 아쉽고 난감하죠.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식사 한 끼조차 제대로 못 챙긴 어르신들께 진수성찬까지는 아니지만 푸짐한 밥상을 차려드릴 때가 아닐까 싶어요. 그분들께서 맛있게 드셔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겁고 흐뭇하죠.
봉사를 하면서 항상 남의 일이 아니다 생각하고, 다 내 아버지고 어머니다 생각하면서 그리고 또 나중의 내 모습이다 생각하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우리 식당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북구, 광산구 등 광주는 물론 화순에서까지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계세요. 그에 비해 아직 후원이 많이 부족해서 항상 아쉬움이 큽니다.
앞으로 이런 노인 문제를 어느 한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지 않고 광주시, 공동체의 문제라 생각하고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