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재테크 칼럼>‘좋은 주식’ 회사보다 유망 산업분야 찾아야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2023년 07월 06일(목) 09:32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일까. 모든 투자자의 꿈은 좋은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회사가 2400여 개(코스피826개·코스닥1611개)에 달하고 이중에 단 몇 개의 회사를 골라서 투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스스로도 얼마든지 좋은 종목을 선택할 수 있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선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는 무작정 회사만 보고 고르기 보다는 먼저 유망한 산업분야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성장 산업을 잘 선정하면 같은 산업 분야에 속한 회사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함께 상승세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산업을 선정했으면 다음으로는 그 분야에서 더 세분화된 분야를 주목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2차전지산업에 속해 있지만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 이외에도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소재,장비 등 각 기업이 제조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그중에 가장 성장성과 이익률이 높은 분야를 선택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산업 분야에서도 양극재 관련 기업의 상승이 단연 돋보였던 게 실례다.

그 다음이 기업을 찾는 일이다. 모든 산업은 최종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와 완성품 회사에 부품, 장비,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이루어져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전자가 완성품 반도체를 만들어 내지만 여기에는 전공정, 후공정과 관련된 수많은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이 연관되어 있다. 그 기업들 중에 좋은 기업을 선택한다.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도 좋지만 부품, 소재, 장비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 더 좋은 수익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간단한 재무재표 정도를 검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채비율, 매출액, 순이익률, 유보율, 현금흐름 정도는 봐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많은 투자자가 참고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급성장하는 종목군에 속한 기업은 부채비율과 PER이 높은 경우가 꽤 있는데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설을 증설해야 하는데 유상증자 이외에도 대출을 받아 증설하는 경우도 있고 PER역시 미래의 가치를 보고 몇 년치 수익률을 미리 앞당겨서 주가가 상승해 높아질 수 있다.

적자가 계속되어 부채비율이 높아져 있다거나 유상증자를 해서 시설 증설이 아닌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거나 성장성도 없는 기업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PER을 보이고 있다면 투자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되지만 성장성이 보장된 기업이라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런 방법으로 3~4개의 기업을 선택해서 분산 투자를 한 다음 그 기업의 주인이된 기분으로 흔들림 없이 기다리면 좋은 결과는 찾아온다.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