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아침을 열며·김영집> 코끼리를 다 보는 광주시정 평가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2023년 07월 05일(수) 16:10 |
![]() 김영집 원장 |
민선 8기 1년이 지났다. 광주시는 광주시대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여러 곳에서 각각 다양한 평가를 내고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내는 평가를 보면서 문득 코끼리 다리 만지기의 우화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각각 보고 있는 것을 넘어 좀 더 크게 보고 판단하는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또 다양한 생각이 나오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전체화 해내는 포용적 성찰이 요청되기도 한다.
국가나 지자체의 성과를 가늠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크게 보면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인 경제력,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복지력, 삶의 질과 도시의 위상을 결정하는 문화력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역의 정치력은 어떠한가 라는 점을 고려하게 된다.
민선 8기 광주시의 경제력은 향상돼 왔다. 광주시 지역 내 총생산은 해마다 성장해 왔고 1인당 지역내 총생산액도 증가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0.2% 광주 성장률도 2022년 이후 회복추세로 추정통계로 보면 2.5~ 4.0% 성장추세다.
건설 자동차 전자 기계 등 주력산업의 호조와 인공지능 의료산업 등 첨단산업육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을 이미 확보했고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 전망이 높아 광주경제의 36%를 차지하는 광주자동차산업의 전환발전의 기틀을 만든 것은 큰 성과다. 여기에 반도체연구소지정,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지멘스 등 세계적 대기업들이 광주의 AI와 모빌리티 등의 산업과 결합하는 협력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광주경제력의 미래를 밝게 해 주고 있다. 창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지역 청년들의 외부 유출을 막고 유망한 기술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국제경기의 급속한 침체로 기업경기 위축 등의 변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과제다.
민선 8기 광주시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성과 중 하나가 통합돌봄체제라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만들고 복지 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광주시의 교육도시 수준 보건시설과 복지수준은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문화력은 어떠한가? 광주의 문화력은 국내에서 상위수준이다. 민선 8기에는 코로나로 묶여있었던 문화활동이 활짝 재개되는 시기로 각종의 문화행사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추진됐고 아시아캐릭터랜드추진 송암콘텐츠밸리추진 등 문화도시사업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선 8기의 광주의 정치력은 어떠한가? 광주는 야당정치지형이 되었고 광주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장 지역 국회의원 등의 지역정치역량이 여당시대보다 훨씬 강화돼야 한다. 전반적으로 이런 정치역량이 부족하다는 민심이다.
그런 중에도 민선 8기 광주시는 민주도시로서의 위상을 지켜왔고 광주-대구 등 정치동맹, 비수도권 균형발전연대를 추진하면서 자존자립을 잘 지켜오고 있다. 노사갈등 등 내부 민주주의에 균열적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광장민주주의를 위한 큰 소통체제를 만드는 노력이 계속 진행 중이다.
긴 군사독재와 민간독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경험에 비하면 민선8기 시정을 불통이며 독재라고 폄하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거나 정치적 수사일 수밖에 없다.
강기정 시장의 리더십은 변화와 혁신이다. 방식이 솔직하고 우직하다. 그래서 때로는 독선으로 보이지만 진심에 독선은 없다. 소통창구를 더 열고 더 많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만 민주주의 전선에 이상은 없다. 때로는 비판도 하지만 크게 보고 더 겸허한 리더십으로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시민들의 능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