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경고 합계 7장’ 광주FC, 울산현대와 혈투 끝 석패
K리그1 20라운드서 0-1 패
이희균·안영규·이순민 경고
이희균·안영규·이순민 경고
2023년 07월 02일(일) 20:39 |
광주FC 김한길(왼쪽)과 두현석(오른쪽)이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8승 4무 8패(승점 28)를 기록하며 7위로 내려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희균과 토마스가 투톱으로 기용됐고 정지훈-이순민-정호연-김한길이 허리를 구성했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보겠다는 이정효 감독의 전략이었다. 또 지난 28일 FA컵 8강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안배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압박을 시도하겠다는 구상도 엿보였다.
체력적인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듯 전반 내내 탐색전을 펼쳤지만 몸싸움을 강하게 시도하면서 양 팀이 경고 세 장을 받았다. 전반 12분과 20분 울산의 이규성과 강윤구가 먼저 경고를 받았고, 44분에는 이희균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후반 2분 만에 안영규가 거친 몸싸움으로 경고를 받으며 양 팀이 후반에도 뜨겁게 맞붙은 가운데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후반 13분 주민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어려운 자세로 공을 잡은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이준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이명재의 코너킥이 큰 궤적을 그리며 날아왔고, 이준 골키퍼가 달려 나와 펀칭을 시도했으나 맞지 못한 것이 박용우의 머리에 맞고 골망을 가르며 0-1이 됐다.
광주는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9분 아사니가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토마스가 머리에 맞히며 방향을 절묘히 틀었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사니의 능력이 한 번 더 빛났다. 후반 25분 아사니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청용의 백태클이 깊었고 주심은 휘슬과 함께 페널티 마크를 가리켰다. 하지만 VAR 교신 후 프리킥으로 정정됐고, 아사니가 날카로운 슈팅을 가져갔으나 조현우가 다시 손바닥으로 쳐내며 무산됐다.
광주의 두 차례 공격이 모두 무산된 뒤 곧바로 역풍이 불었다. 후반 29분 이청용이 경고를 받았지만 바로 3분 뒤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타루가 인사이드로 가볍게 방향을 틀었으나 이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2분 뒤에는 주민규가 페널티 에어리어 내 좌측면에서 어려운 자세로 슈팅을 시도한 것이 티모를 넘어갔고, 이준이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한숨을 돌렸다. 또 후반 36분에는 이순민이 울산의 역습 기회를 경고와 맞바꿨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41분 이상기와 이강현, 이건희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이민기와 두현석, 토마스를 불러들여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실패했다. 빠르게 공을 돌리며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희균의 터닝슛에 다시 조현우 골키퍼의 반사 신경이 빛났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아사니에게 기회가 가는 듯했으나 터치 미스로 무산됐고, 종료 직전 마틴 아담이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은 뒤 그대로 0-1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홈 팬들 역시 항상 광주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도 오늘이 울산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많이 생각하다 보니 경기장에서 경직된 부분이 있었다”며 “다시 리뷰를 해서 강원전도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겠다”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