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 고뇌·갈등 통해 드러나는 인간 파멸의 서사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
프랑스 실존 인물… 18세기 대혁명 배경
공포정치 항거 ‘행동하는 양심’ 등 표출
막달레나의 ‘목숨 건 사랑’ 등 담아내
주옥같은 선율 노래… 영화·광고에 사용
프랑스 실존 인물… 18세기 대혁명 배경
공포정치 항거 ‘행동하는 양심’ 등 표출
막달레나의 ‘목숨 건 사랑’ 등 담아내
주옥같은 선율 노래… 영화·광고에 사용
2023년 06월 29일(목) 12:53 |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 중 1막 백작부인 파티장. 출처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홈페이지 |
조르다노(Umberto Giordano, 1867∼1948)의 사실주의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는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된 실존 인물의 이름으로,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의 이상을 지지했으나 공포정치에 항거하다 왕당파로 몰려 단두대에 오르게 됐다.
<안드레아 쉐니에>는 당대 극작가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 1857∼1919)의 대본으로 탄생됐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이상은 지지했지만 살벌한 광기에 저항하다가 희생된 시인 안드레아 쉐니에의 자유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1789년 시민들이 바스티유 습격으로 시작된 프랑스 혁명부터 대략 5년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 중 1막 백작부인 파티에서 쉐니에와 조우한 막달레나(1955년 막달레나 역의 마리아 칼라스) 출처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홈페이지 |
막이 오르고 혁명 직전 테너역의 시인 쉐니에가 백작 부인의 초대로 파티장에 등장하고 백작 부인의 딸, 막달레나는 그에게 ‘사랑의 시’를 부탁한다. 하지만 쉐니에는 민중에 대한 동조를 호소하는 ‘즉흥시’를 낭송하며 파티에 참석한 귀족들에게 냉소를 받는다. 혁명사상과 민중을 사랑하는 쉐니에를 사랑하는 백작의 딸 막달레나, 하지만 쉐니에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 혁명의 시작 후, 공포정치 시대가 도래하고 귀족이었던 막달레나는 삶의 기반을 잃고 숨어 사는 처지가 됐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쉐니에의 공포정치를 비판하는 노선을 지원하고 그에게 익명으로 응원하는 편지를 보낸다. 혁명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도 있지만, 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얻은, 막달레나 가문의 하인 제라르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막달레나를 흠모해온 제라르는 그녀를 찾기 위해 수소문한다. 그리고, 제라르는 막달레나가 쉐니에를 사랑하고 그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질투에 휩싸여 쉐니에를 죽이려 벼른다. 쉐니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체포되고 사형을 앞두고 있다. 고소장을 쓰는 제라르 앞에 막달레나가 나타나 그에게 쉐니에의 구명을 부탁한다. 막달레나의 진심이 통한 제라르는 쉐니에를 변호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그는 단두대로 향하게 된다. 그러자 막달레나는 사형을 앞둔 한 아이의 엄마를 대신해 이름을 바꾸고, 쉐니에와 함께 죽기를 다짐한다. 그리고 쉐니에와 함께 당당히 막달레나는 단두대를 향하며 이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는> 중 쉐니에를 구명하기 위해 제라르를 찾아간 막달레나.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홈페이지 인용 |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의 2023 시즌 공연 장면. 출처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홈페이지 |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 중 재판을 받는 쉐니에. 출처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홈페이지 |
최철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