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누리호 발사>‘누리호’ 우주로… 고흥 ‘우주산업 중심도시’ 성큼
3차 발사 이어 향후 6차까지 계획
기업 유치 위한 인프라 확충 관건
‘발사체 클러스터’ 예타 통과 주력
광주~고흥 고속도로 접근성 향상
2023년 05월 25일(목) 18:40
25일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고흥군이 ‘우주산업 중심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25일 누리호 3차 발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흥지역 ‘누리호 직관’ 명소 곳곳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누리호 발사대 반경 3㎞의 육상, 해상, 공역은 모두 통제됐지만 고흥 남열해수욕장 및 연안에는 누리호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모였고 또 다른 명소로 꼽히는 ‘우주발사전망대’에도 많은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앞으로도 누리호 발사 모습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는 이번 3차 발사에 이어 오는 2025년 4차 발사, 2026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 등을 통해 우주발사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향상시킨다. 또 올해부터 개발하는 차세대 발사체는 2030년부터 총 3회 더 발사한다.

누리호의 힘찬 비행과 함께 우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고흥군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세계 13번째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는 우주발사체 개발에 나서는 전세계 기업과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고흥을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로 지정하며 지역 공약 이행의 첫걸음을 뗐다. 이후 고흥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공모에도 선정됐다. 오는 2030년까지 173만㎡ 규모에 3800억원이 투입되는 우주발사체 산단은 우주발사체 조립·부품 제조 등 전후방 기업과 발사체 연구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이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조기에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속한 예타 통과의 관건은 기업수요도 조사다. 현재 도는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들의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산단 입주 수요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산업 주도권을 쥐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역 투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도와 고흥군과 함께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구축 및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단 내 우주발사체 구성품의 제조시설 구축을 약속했다.

기업 입주와 더불어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의 1단계 핵심시설인 민간발사장, 연소시험장, 조립동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 발전에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설들은 현재 예타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8~9월께 결과가 반영되면 빠르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다.

발사체 기업들을 위한 지원기관인 기술사업화센터 사업, 관광객 유입 시설인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도 추진되며 우주도시 고흥의 종합적인 밑그림은 그려졌다 .

광주와 나로우주센터를 잇는 87.7㎞ 구간의 ‘광주~고흥 고속도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고흥에 대한 접근성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고흥군은 ‘사전 기획 조사 용역’을 착수하고 국토부에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에서 우주로 가는 터미널 같은 곳이므로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국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우주발사체 국가산단과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성공을 통해 민간 우주기업이 발사체 개발을 자유롭게 수행하는 최적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 우주 관련 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국가 우주개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세계 7대 우주강국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