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광주FC> ‘후반 막판 딜레마’ 광주FC, 인천과 1-1 무승부
전반 초반 코너킥 상황서 안영규 선제골
후반 막판 롱볼 경합 중 권한진에 동점골
이정효 감독 “져도 할 말 없어, 운 좋았다”
2023년 05월 20일(토) 19:30
광주FC 안영규가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아내의 임신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인천유나이티드와 외나무다리 맞대결에서 나란히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양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광주는 7경기, 인천은 4경기 째 무승을 이어갔다.

광주FC는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광주는 이날 무승부로 4승 3무 7패(승점 15)를 기록하며 리그 7위를 유지했으나 타 구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허율과 이희균 투톱이 가동됐고 정지훈-이순민-이강현-아사니가 허리를 지켰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8분 두현석이 아사니가 올린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은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두현석의 발을 떠난 공이 인천 문지환의 허벅지에 맞고 안영규의 앞에 떨어졌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1-0 앞서갔다.

선제골을 터트린 광주는 곧바로 동점 위기를 맞았으나 김경민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10분 제르소가 저돌적인 돌파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으나 김경민이 엉덩이로 공을 깔고 앉으며 행운의 선방을 기록했다.

광주는 전반 중반 두 차례 추가골 찬스를 맞았다. 전반 19분에는 허율이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이태희 골키퍼가 넘어지며 잡아냈고, 6분 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투입된 공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정지훈의 발밑에 떨어졌으나 마지막 순간에 델브리지에게 걸렸다.

후반 막판 광주는 끝내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0분 제르소가 우측면에서 수비 세 명을 흔들고 슈팅까지 연결한 것을 김경민이 쳐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35분 인천 수비진이 하프라인에서 페널티박스를 향해 길게 올린 것이 하필 권한진에게 떨어졌다.

권한진은 곧장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광주는 실점 8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맞은 실점 위기를 김경민이 환상적인 다이빙 펀치로 막아내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져도 할 말이 없고, 운이 좋아 비겼다”며 “경기장에서 열심히만 한 것 같고,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게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고 복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