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시의원들의 릴레이 발언을 지지한다
진정한 5·18 위한 비판
2023년 05월 14일(일) 16:56 |
발언에 나선 의원은 정다은(북구2), 심창욱(북구5), 채은지(비례), 강수훈(서구1), 이명노(서구3) 의원 등 5명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금기시 되다시피 했던 5·18과 관련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먼저 정다은 의원은 “5·18은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것이 아니다”고 외쳤고 “주먹밥과 헌혈로 상징되는 오월정신으로, 한국과 타국의 국가폭력 피해자를 감싸안고 보호하는 ‘역사의 어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 발언이었다. 심창욱 의원은 ‘5·18 구묘역’에 대한 허술한 관리 실태와 ‘사업을 위한 사업’에 치중한 5·18기념재단에 대해, 채은지 의원은 기록물 수집·보관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과 시스템이 부재한 5·18기록관에 대해 질타했다. “기록관이 아니라 창고냐”며 위상 정립을 위한 광주시와 유관기관의 협조와 노력을 당부했다. 강수훈 의원은 5·18 행사위 명칭 논란을 둘러싼 5월 단체 분열과 편가르기 등 잡음이 끊이질 않은 5·18 기념행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명노 의원은 “5·18교육관은 숙박업소가 목표냐”며 교육관 운영실태 등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5·18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라고 작심하고 물었다.
한국 민주주의의 고갱이 5·18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누가 5·18의 전국화·세계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가. 정치인가, 특정단체인가, 아니면 개인인가.
분명한 것은 이 통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5·18은 광주에서조차 멀어질 것이다. 더는 광주정신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모두가 마음을 합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