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울산에 1-2 역전패 ‘씁쓸한 뒷맛’
이강현 선제골 불구 바코, 주민규에 실점
동점골·역전골 장면 모두 판정 논란 여지
2023년 05월 01일(월) 16:12
광주FC 이강현이 지난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돌풍의 주인공’ 광주FC가 선두 울산현대와 맞대결에서 뿌리 깊은 ‘주도권 축구’를 선보이며 선제골까지 터트렸으나 역전패했다. 결과만 보면 졌지만 잘 싸운 축구의 전형이지만 후반 막바지 바코와 주민규에게 허용한 실점 장면 모두 논란의 여지를 남기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광주FC는 지난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로 4승 1무 5패(승점 13)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떨어졌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이희균과 허율 투톱을 이뤘고 엄지성-이순민-정호연-신창무가 중원을 지켰다. 김한길-안영규-티모-두현석 포백이 가동됐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K리그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팀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갖고 장점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과감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실제 광주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14개의 슈팅 중 11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울산을 압도했으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광주는 전반 11분 이순민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끊어낸 공을 허율이 드리블해 올라가며 우측면의 정호연에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엄지성을 향해 올렸으나 설영우의 태클에 저지당했다.

전반 23분에는 두현석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린 땅볼 크로스가 신창무를 지나쳐 허율에 향했고, 이희균이 돌려준 공을 받아 드리블 이후 중거리슛까지 연결했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손바닥을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시작 직후 기회를 맞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울산 엄원상이 시도한 힐패스가 이희균에게 향했고, 이 공을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에서 엄지성이 이어받아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김기희의 태클에 막혔다.

3분 후에는 이희균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침투하는 엄지성을 향해 패스를 찔렀고, 한 박자 쉰 뒤 오른발로 깔아 찼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쳐내며 무산됐다.

후반 19분에는 골대 불운에 울었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이순민이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 가운데를 때리고 나왔다.

두드리던 광주는 후반 36분 끝내 울산의 골문을 먼저 열었다. 정호연이 페널티박스 내 우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머리로 끊어냈고, 이강현이 아크 정면에서 이 공을 잡아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이 다시 크로스바를 강타했으나 이번에는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광주는 5분 후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민혁이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두 번의 터치 후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빼줬고, 바코의 슈팅이 안영규의 어깨에 맞고 골문을 향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혁의 핸드볼에 대한 어필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신경전이 일어나며 티모와 함께 울산의 이청용, 주민규가 경고를 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광주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정규시간이 지난 직후 바코가 우측면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뒤 페널티 박스로 달렸고, 슈팅이 정호연의 몸에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청용이 머리로 살려내 골문을 향해 올렸다. 주민규가 한 번의 터치 이후 왼발로 힘을 실었고 그대로 골대 상단을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청용의 오프사이드에 대한 VAR 판독이 있었으나 온사이드로 인정됐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