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슈퍼세이브’ 광주FC, 제주에 0-1 패
슈팅 19개 쏟아냈으나 무득점
제주 김동준 연이은 선방에 무릎
제주 김동준 연이은 선방에 무릎
2023년 04월 26일(수) 22:01 |
광주FC 정호연이 2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 헤이스와 경합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2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로 4승 1무 4패(승점 13)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희균과 산드로 투톱이 가동됐고 엄지성-이순민-정호연-아사니가 중원을 지켰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다.
5-0 대승을 거뒀던 지난달 18일 인천유나이티드전과 동일한 라인업이었다. 특히 직전 경기 명단 제외됐던 엄지성을 선발 투입해 이번 경기에 모든 힘을 쏟게하려는 구상도 있었다.
광주FC는 전반 초반부터 이정효 감독 특유의 색채인 ‘주도권 축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전후반 통틀어 19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제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6분 이희균의 역습 상황에서는 제주 안현범이 경고와 공격 기회를 맞바꿨고, 5분 후 아사니가 깔아찬 중거리슛은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이순민이 시도한 중거리슛이 덜 감기며 골포스트 위로 벗어났고, 전반 22분 두현석의 왼발 프리킥을 엄지성이 머리로 돌려놨으나 다시 골포스트 위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결정적인 찬스가 다시 한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측면에서 정호연이 올린 롱패스가 산드로에 발에 닿지 않으며 흘렀고, 이 공을 엄지성이 한 번 잡은 후 왼발 터닝슛으로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다시 김동준이 선방해내며 전반을 마쳤다.
광주는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후반 10분 아사니가 길게 올려준 프리킥을 티모가 머리로 떨어뜨려줬고, 엄지성이 머리를 댔으나 수비의 허벅지에 맞으며 무산됐다.
후반 17분에는 아사니가 페널티박스 내에서 시도한 슛이 제주 김오규의 손에 맞고 굴절됐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는 계속되는 김동준의 선방에 울었다. 후반 21분 두현석의 프리킥이 티모에 머리에 빗맞으며큰 궤적이 만들어진 공을 김동준이 점프하며 잡아냈고, 5분 후 아사니의 중거리슛은 김동준의 손바닥으로 향했다.
끝내 선제골이자 결승골도 내줬다. 후반 31분 헤이스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서진수가 점프하며 헤더를 시도했고, 김경민이 선방했으나 재차 세컨볼을 때려넣으며 0-1이 됐다.
실점 직후인 후반 33분에는 산드로가 침투 패스를 받아 좁은 각에서 과감하게 힘을 실었으나 옆그물을 때렸고, 후반 37분 이정효 감독은 동점골을 위해 아론과 하승운, 김한길, 이건희를 한 번에 교체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교체 카드를 활용한 광주는 분위기를 반전해냈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허율의 중거리슛이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이민기가 골대 가까이 붙여준 크로스를 두현석이 힘을 실었으나 김동준에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이 직후 이건희의 백헤더도 김동준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골을 넣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에 비해 골이 없어서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우리가 앞으로 찬스에 비해 득점이 부족한 부분은 좀 더 연습을 통해 개선한다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