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갯벌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힘 모아야
여수·고흥·무안 등 잠정 등재
2023년 04월 25일(화) 17:36
여수와 고흥, 무안 등 전남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자원을 보존해 후손에 물려주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개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갯벌을 만들고, 국제적인 약속을 이행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남은 기간, 이들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성공적으로 등재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야야 할 때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이 주관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여수와 고흥, 무안 갯벌이 ‘한국의 갯벌 2단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결됐다. 이번 잠정목록 등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등재 시 갯벌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유네스코는 지난 2021년 신안과 보성, 순천을 비롯해 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등 전국 1284.11㎢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면서 갯벌 면적 확대와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추가 개발 금지 등을 권고했다.

이번에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결된 여수와 고흥, 무안 갯벌은 오랜 세월 어민들의 생계의 터전이면서 갯벌에 의지해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과 고유종 등 300여 종의 동·식물 등 다양한 자연 생태계와의 공존을 실천해 온 공간이다. 국제적으로 위협받는 이동성 물새 종의 휴식처와 함께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경우 보존과 지속가능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전남도와 잠정목록에 포함된 자치단체는 1단계 등재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2단계 확장등재 지역이 세계유산에 성공적으로 등재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해남과 강진, 영광 등 이번 심의에 참여하지 않은 지자체도 보존에 가치를 두고 2025년 세계자연유산 신청 전까지 참여를 고민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등재 기준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다. 전 세계 인류가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환경 자산을 외면해선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