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플라스틱 악순환, 다회용기 사용으로 끊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2023년 04월 24일(월) 13:35 |
조진용 기자 |
‘포스코광양제철소 플라스틱뱅크 봉사단’과 ‘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주민자율 협동조합’이다(본보1월31일자·3월28일자 8면)
포스코광양제철소는 지난해 10월 사내직원 45명으로 구성된 플라스틱뱅크봉사단을 꾸렸다. 순천팔마초교,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등 10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페트병 뚜껑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협약 기관에 플라스틱 페트병 뚜껑 수거함을 설치, 봉사단 직원들이 수거해 치약 짜개, 비누받침대, 열쇠고리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는 2021년부터 주민자율협동조합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조합에서 직접 수거한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순천YMCA와 협업해 화분그릇, 병뚜껑, 치약 짜개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민·관이 플라스틱을 재활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데는 무심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쇄적인 환경 피해를 일으키고 있어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면 해양쓰레기 주범이 된다.
이 쓰레기들은 회수조차 어렵다. 큰 조각은 수거할 수있지만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해양을 떠다니게 되며 사실상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안 국가 연안으로 흘러간다. 현재 전 세계 바다 쓰레기 90%는 플라스틱인 셈이다.
바다에 유입되면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입힌다. 동물들은 플라스틱을 음식으로 착각해 먹게 되며 매년 700여종의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육지엔 코끼리, 소, 낙타 등이 피해 대상이며 해양생물의 경우 먹었을 땐 소화관을 막거나 장기를 뚫어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야생동물에 이어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생선, 새우, 홍합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햇빛, 바람, 파도 등의 영향으로 작은 입자로 분해된 것을 말한다.
화석 연로로 시작된 플라스틱의 역사가 1세기 동안 인간에게 편리함을 줬지만 이젠 연쇄 환경 문제를 일으키며 골칫거리 신세로 전락했다.
해외에서도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유럽의회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다른 소재 개발보다 다회용기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다회용기는 각 가정에서 수저·젓가락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뜻하며 텀블러, 밀폐용기 등이 해당된다.
플라스틱 해악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다회용기 사용 습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