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덕룡> '전남농촌 발전' 보급형 스마트팜으로
김덕룡 전남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2023년 03월 26일(일) 16:58
김덕룡 농촌지도사
산업혁명 덕택에 인류 문명이 급변해 왔다. 1784년 증기기관 발명으로 1차 산업혁명(기계화), 1870년 전기 발명으로 2차 산업혁명(대량생산), 1969년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3차 산업혁명(지식 정보)과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바프 회장이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 바이오와 물리학 사이 경계를 허무는 융합기술혁명이라는 4차 산업혁명을 발표했다.

농업에도 4차 산업혁명이 휘몰아 쳤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햇볕 양, 이산화탄소, 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제어 장치를 구동해 적절한 상태를 유지시킨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원격 관리가 가능하며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시키는 지능화된 농장을 의미한다.

2016년 이후 스마트팜과 농업 4차산업 관련 기술은 최신 기술이거나 목표로 하는 기술을 말하기도 한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현장 검증, 상용화 단계가 남아 있다. 하지만 AI나 로봇, 자율주행 등이 상용화되고 있다는 뉴스에 현장에도 이미 적용 됐으리라 판단하는 듯 하다. 하지만 현장과 괴리감이 있으며 아직까지 농업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스마트 농업 육성사업 추진현황과 개선 과제’에 따르면 스마트팜 보급 실적은 1만1228㏊로 그 중 시설원예 스마트팜은 6485㏊에 그쳤다. 전체 온실 5만3239㏊ 중 12%에 불과하다.

농업의 스마트화와 새로운 혁명의 시대에 대응하려는 농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 온실은 단동 비닐하우스에 0.5㏊ 미만이 82%로 영세하다. 고령 농업인도 많다. 스마트팜 전환을 위해 규모화, 시설 개선과 정보통신 능력이 필요하지만 영세한 농업 규모와 여건상 어려운 과제다.

전남도는 상황을 인정하고 스마트 농업 보급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단동하우스 보급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동하우스 보급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은 소형 단동하우스 규모 및 작목에 맞게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저가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 보급 사업이다. 온실 형태와 작물 등을 기준으로 4개 유형을 보급하고 있으며 주요 제어 항목은 자동개폐, 환기, 난방, 탄산가스 공급, 원격 관찰, 원격제어 등이다. 오픈소스형 제어기를 사용해 설치비용을 기존 대비 60~70%로 낮췄으며 제어 알고리즘 업그레이드가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2018~2022년 22개 시군 100개소 264농가 79.76㏊에 저가형 스마트팜을 보급했으며 올해도 19개 시·군 25개소에 보급한다.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해 농가 온실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온실환경 관리, 시설 활용, 작물 재배교육, 컨설팅, A/S 등 스마트팜 활용과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도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와 스마트 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스마트팜 체험, 교육, 컨설팅 등 전남 스마트팜 보급과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농업에서 로봇과 AI, 무인화는 필연적이다. 다만 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술 개발 속도를 떠나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농업 여건상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노력한다면 농업은 스마트해 지고 농촌은 매력있게 변해 세계로 웅비하는 농도 전남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