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엄지성의 해외 진출 '쇼케이스'가 시작됐다
도하컵 오만전 선발 출전
좌측면 미드필더서 1G·1AS
전반 8분 코너킥 상황 헤더 선제골
전반 31분 김신진에 어시스트
한국 3-0 승…26일 이라크와 2차전
2023년 03월 23일(목) 16:54
엄지성이 지난해 1월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A대표팀 대한민국 대 아이슬란드 친선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럽 리그 진출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미래’ 광주FC 엄지성(21)의 쇼케이스가 시작됐다. ‘도하컵 U-22 친선대회’에 출전한 엄지성은 첫 경기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의 선봉에 서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엄지성은 23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컵 U-22 친선대회 1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엄지성은 이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6분 동안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해결사 역할은 물론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엄지성은 전반 터진 한국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5분 좌측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영점 조정을 마친 엄지성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태석이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뛰어 올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오만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33분에는 한국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줬다. 엄지성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중앙의 빈 공간에 땅볼 패스를 찔러넣었고, 김신진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했다.

엄지성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공간 침투로 추가골까지 노렸으나 오만 수비수들의 거친 반칙과 함께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실패하고 후반 31분 홍시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엄지성은 2024 파리올림픽을 대비한 도하컵 U-22 친선대회 첫 경기부터 뛰어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해외 진출 쇼케이스 무대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엄지성에게는 2023년은 중요한 해다. 올해 K리그1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만 꿈꾸는 유럽 무대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28경기 9골 1어시스트로 팀 우승에 기여해 영플레이어상에 베스트11(미드필더)까지 휩쓸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엄지성은 올시즌 K리그1 개막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팀은 승격해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기도 많이 출전하지 못했고 부족했던 모습이 보여 아쉬웠다”며 “내 자신을 믿는다. 작년보다 더 좋은 팀과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내가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또 “올해는 K리그1에서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받겠다. 또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도 놓치지 않겠다. 월드컵을 보면서 뛰고 싶다는 생각과 내가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2023 도하컵 U-22 친선대회 출전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나가는 영광스러운 자리여서 책임감도 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오겠다”며 “굉장히 설레고, 하던 플레이와 잘하는 플레이를 잘 수행하고 돌아오겠다. ‘엄지성’이라는 선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이날 엄지성과 김신진의 연속골과 후반 31분 안재준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2차전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열린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