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 '얼라인파트너스 주주제안' 반발
배당 확대·사외이사 등 철회 요구
'지역공공재' 지방은행 역할 역행
2023년 03월 23일(목) 11:46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JB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최근 JB금융지주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에서 제시한 배당 확대와 금융사 출신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JB금융지주 자회사인 광주은행,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노동조합이 속해 있다.

23일 협의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사모펀드에 휘둘리지 말고) 현명한 선택과 결단력으로 적극 대응해 JB금융지주 내 모든 직원들을 반드시 사수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역민과 상생을 저해하고 고객과 임직원에 대한 존중감이 전혀 없는 악덕 주주의 파렴치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주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에 응하지 않을 시 500만 전라도민, 4000여명의 JB가족들과 함께 가열찬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주주 행동주의’ 역할에 대해 선진적 주주환원정책 도입에 앞장서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데 반해, 여론몰이를 하며 기업 경영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단기차익만을 노리고 먹튀하려는 의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주주제안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순기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JB금융지주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압박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속셈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은행은 폭넓은 지역 공헌 및 지역 환원을 통해 ‘지역 상생’의 가치를 높이는 ‘지역공공재’로서의 다채로운 역할을 하고 있고, 이는 지방은행의 의무적인 역할이자 설립의 핵심적 목적”이라며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사항은 ‘지역 공생 기업’ 역할에 대한 당위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자신들의 단기수익 추구만을 실현시키는 도구로 악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 소통을 중심으로 공존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 해야만 영속기업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순응해 본질적 미래 기업 가치를 중시하며 일부 주주의 욕망과 속셈에 휘둘리지 않도록 김기홍 회장과 JB금융지주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