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전남 가뭄 대책 '용수 확보' 총력
2023년 03월 22일(수) 15:23
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가 가뭄 극복을 위해 나주 용궁제에 양수저류 방식으로 물을 채우고 있다. 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가 영농기를 앞두고 가뭄극복을 위한 상황실 운영과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22일 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은 73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영농기를 앞두고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지역본부는 전남도와 합동으로 용수공급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용수개발 공사를 영농기 이전에 준공할 수 있도록 공기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전남지역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총 1052곳에 이날 기준 저수율은 52.7%다.

이는 평년보다 16.5% 낮은 상황으로 전국 평균 저수율이 71%인 것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저수량 급감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194.0㎜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전남지역본부는 지난 11월부터 주수원공 106곳에서 용수 1만4130t 확보를 목표로 하천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양수저류’ 작업을 계속해 현재 목표치의 67%인 9480t을 확보했다.

4대호 중 광주호를 제외하고 30%대의 저수율을 보이는 나주·담양·장성호의 경우 타목적 용수 공급과 하천 유지용수 공급을 중단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전남본부의 수혜면적에 해당되지 않는 곳까지 용수공급이 이뤄지기도 했다.

생활용수가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농민의 동의가 이뤄진 지역에 한해 총 250만t의 용수를 공급했으며 극한 가뭄지역의 밭작물 2441㏊에도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남지역본부는 4월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기 전, 저수지 물채우기와 함께 퇴수 활용을 통한 하천에서 수로로 물을 직접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집단 못자리와 논물가두기 등 대국민 물 절약 동참 운동도 실시한다.

전남 서남해안 지역 반복되는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계 연결과 신규 용수원 개발을 통한 물 문제 해결도 모색 중이다.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과 영산강 여유수량을 활용한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 확대를 위해 전남도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

조영호 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은 “올해 영농을 위한 용수확보에 전 직원이 주력하는 한편, 예산이 필요한 장기대책 마련을 위해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계속해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항구 대책 마련을 통해 물 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