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특산물 활용 K-차음료 ‘콤부차’ 아시나요
전남도농기원 차산업연구소 ‘아따콤부차’ 4가지 제품 출시
정아영 연구사 4년간 연구성과
보성·구례 등 전남농산물 사용
워터젤리·분말 신제품 곧 출시
농산물 활용 콤부차 개발 주력
2023년 03월 22일(수) 10:57
정아영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 연구사. 정 연구사는 2019년 1월 콤부차 연구개발에 착수해 같은해 10월 홍차비트 콤부차 발효기술을 개발했다.
수입산 재료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콤부차의 장벽을 깨부수고 순수 국산 콤부차가 탄생돼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가 전남 농특산물을 활용한 아따콤부차를 내놨기 때문이다.

아따콤부차 유자, 아따콤부차 비트, 아따콤부차 생강, 아따콤부차 우엉 4가지 제품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전남체전 선수단 공식 음료로 지정되며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차산업연구소에서는 콤부차홍차워터젤리, 콤부차 분말 제품 등을 추가 개발 완료 했다.

전남산 농산물 재료만을 사용한 콤부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 콤부차 시장에 K-콤부차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농산물 통째로 아따콤부차

차산업연구소에서 신제품으로 출시예정인 콤부차 분말제품, 콤부차홍차워터젤리.
“전남 22개 시·군 곳곳의 농산물을 발굴해 차음료로 재탄생시켜 전남을 대표하는 차음료 개발에 집중하겠습니다.”

정아영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 연구사의 각오다.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354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 연구소. 연구소 입구에 들어서자 ‘미래 차(茶) 산업을 선도하는 연구요람’이라고 쓰인 연구동이 눈에 띈다.

연구동으로 들어가 보니 원심분리기에서 ‘윙~윙’ 굉음을 뿜으며 비커에 담긴 액체 효소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원심분리기 한편에서는 정 연구사가 차 음료에 쓰일 발효 용액을 실험 기구로 뽑아내느라 분주하다.

정 연구사는 2019년 1월 콤부차 연구개발에 착수, 같은해 10월 홍차비트 콤부차 발효기술을 개발했다.

도내 스타트업 가공업체인 ㈜씨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아따콤부차’브랜드를 구축,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유통을 본격화했다.

아따콤부차 브랜드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뜻과 함께 전남 사투리 ‘아~따’가 합쳐진 뜻이다.

콤부차는 차 추출물과 설탕을 스코비 미생물로 발표시킨 건강음료로 간 기능개선과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코비 미생물로 인해 발효 중 생성되는 유기산, 탄산 등으로 산미와 청량미가 더해져 새콤달콤하게 마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아따콤부차 유자 △아따콤부차 비트 △아따콤부차 생강 △아따콤부차 우엉이 정식 출시 됐다.

4가지 제품들은 보성산 녹차·홍차, 고흥산 유자, 해남 비트, 구례 생강·우엉 등을 계약 농가로부터 재료를 수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콤부차는 차 추출→당 혼합→콤부차종초액(스코비)첨가→발효→여과→향미재료첨가→저온숙성과정을 거치면 제품화된다.

현재 콤부차 제품들은 신세계몰 등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 연구사가 건넨 유자 콤부차를 시음해 보니 유자의 상큼함과 스코비 미생물로 발생된 탄산감이 입안을 감돌았다.

4년간의 연구로 콤부차가 탄생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장 실증 위주 실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정 연구사는 “실험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현장 생산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실증 사업들을 추진해 온 결과다”며 “실증 사업들을 통해 콤부차 완성도를 향상시키고 즉각적인 시장진입이 가능하도록 기술적인 기반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수 전남산 재료 사용 콤부차 탄생

정 연구사가 콤부차를 개발하 이유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콤부차의 원료가 대부분 수입산 재료를 사용해 판매되고 있어서다.

정 연구사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콤부차 제품은 레몬, 히비스커스 등 이국적인 재료를 사용해 단순 향미만 첨가한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남 지역만의 특산물들을 사용해 차의 기능성 성분이 유지되면서 다양한 유기산을 생성하는 콤부차 발효액을 연구·개발해 4가지 제품들을 내놓게 된 것”이라 밝혔다.

수입산 재료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한 전남산 재료를 사용한 콤부차가 만들어지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반 차음료와 달리 발효조건이 까다로웠던 것.

정 연구사는 “일반 차음료는 순수 물만 사용해 추출하면 되기 때문에 대량 생산하기가 쉽다”며 “반면 콤부차는 제품별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는 소요시간이 다르다. 순수 전남만의 재료로 만든 콤부차를 내놓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장기간에 걸쳐 대량생산할 수 있게끔 발효조건을 연구한 끝에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전남산 콤부차 지속 개발 몰두

정아영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 연구사가 콤부차 핵심기술인 스코비 발효균을 추출하고 있다
유자 콤부차·생강 콤부차 2가지 제품은 오는 10월 목포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선수단 공식음료로 선정된 바 있다.

콤부차 4가지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콤부차홍차워터젤리 △콤부차 분말 제품 등이 개발 완료됐다.

콤부차홍차워터젤리는 순수 보성산 홍차를 재료로 사용, 올해 1분기 기술이전될 예정으로 시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콤부차 분말 제품은 유자, 블루베리, 매실 3가지 종류로 나눠 물 한잔 250㎖에 콤부차 분말 스틱 1포를 넣어 섞어주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분말제품은 지난해 실용화 테스트 및 기술이전을 마쳐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2가지 신제품 개발에 안주하지 않고 정 연구사는 전남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방침이다.

정 연구사는 “국산 콤부차 품질을 향상시키는 미생물을 개발해 순수 토종 한국 콤부차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콤부차화할 수 있는 전남 농산물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 제품화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가 개발 완료한 아따콤부차.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