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전 독립만세운동 광주서 재현
3·10 광주만세운동 기념행사
학생·시민 등 1000여명 참여
양림동 등 행진·거리극 마련
2023년 03월 19일(일) 09:03
104년 전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강렬한 의지를 보여준 만세 함성과 태극기 물결이 광주에서 다시 일었다.

지난 10일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3·1 만세운동 104주년을 기념해 광주 3·10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10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수피아여고 3·1 만세운동기념 동상 앞에서 시작돼 3·1 만세운동길, 옛 숭일학교터 양림오거리를 거쳐 부동교까지 대한독립을 외치며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행사는 광주지역 만세 운동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풍물놀이로 막을 열었다. 이어 수피아여고 학생회가 준비한 만세 궐기 퍼포먼스와 양림동주민자치회의 거리극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양림동주민자치회는 1919년 3·10 만세운동 중 일본 순사에 의해 왼팔이 잘린 윤형숙 열사의 이야기로 시민 거리극을 펼쳤다. 거리극 중 팔이 잘린 윤 열사의 ‘대한독립 만세’ 외침 장면이 시작되자 지켜보던 학생들과 시민들도 같이 목소리를 냈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수피아여고에서부터 만세삼창을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수피아여고 2학년 학생들은 거대한 태극기를 따라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고 당시 만세운동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행진은 광주 3·10 만세운동 닷새 전 거사를 모의한 남궁혁 장로의 자택을 지나 전교생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25명이 투옥된 옛 숭일학교터를 거쳐 본격적인 만세운동이 시작된 부동교까지 이어졌다.

수피아여고 2학년 김유민양은 “당시 만세운동을 한 선배들이 없었다면 지금을 누리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3·1 운동과 관련해 더 많은 역사 교육을 받아 선배들의 뜻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동교에서 학생들의 만세행진을 지켜보던 설모씨는 “요즘 위안부 보상 해결 등 역사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가슴이 아픈데 (3·10만세운동의 역사를) 넋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함께할 수 있어 좋다”며 “학생과 시민 모두가 3·10 운동의 정신을 계속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eon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