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한다'… 광주 혼인건수 10년새 반토막
통계청, 2022년 혼인·이혼 통계
광주 4902건, 2012년 대비 43%↓
광주·전남 조혼인율 3.4% 불과
전남, 외국인과 혼인 비중 10%
2023년 03월 16일(목) 16:47
광주지역 혼인 건수가 최근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광주·전남지역 모두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의 혼인 건수는 4902건으로 전년(4901건) 대비 고작 1건 늘어났다.

광주지역의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지난 2012년 8596건에서 지난해 43% 감소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8년 6000건대로 줄어든 광주 혼인 건수는 2021년 4000명대를 기록하며 2년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혼인 건수는 지난해 6181건으로 전년(6201건) 대비 0.3% 줄어들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9827명에서 3646명이 줄어들며 37%가량의 감소율을 보였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의 경우 지난해 광주와 전남 모두 3.4건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 대구, 전북, 경남, 경북 다음으로 조혼인율이 낮은 하위권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와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주지역의 30세~34세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10년 전인 2012년 11만6252명에서 8만5802명으로 26.1%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든 혼인 건수가 지난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지역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1세로 여자의 경우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다. 전남은 남자 33.9세, 여자 30.8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5세, 0.4세씩 평균 연령이 올라갔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전년 대비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는데, 광주의 경우 345건으로 전년(258건) 대비 33.7% 증가했으며 전남은 627건으로 전년(398건) 대비 무려 57.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완화로 국내 외국인 입국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남의 경우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이 10%를 넘어가며 충남, 전북, 제주와 함께 전국에서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혼인 건수와 함께 지난해 이혼 건수도 감소세를 보였는데, 광주는 2360건으로 전년(2572건) 대비 8.2% 감소했으며 전남은 3565건으로 전년(3776건) 대비 5.6% 줄어들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은 광주 108건, 전남 202건으로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6%, 5.7%를 차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