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사퇴…3연임 제한 회피 ‘꼼수’?
임기 종료 6개월 앞두고 사퇴
17일 보선 '대리인' 출마 의혹
법적문제 없어…차기출마 가능성
17일 보선 '대리인' 출마 의혹
법적문제 없어…차기출마 가능성
2023년 03월 15일(수) 15:09 |
3연임에 성공한 전 이사장이 임기 종료 6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퇴한 것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은 3연임 제한을 피하려는 꼼수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 이사장이 90세 넘은 고령의 ‘대리인’을 이사장으로 내세워 잔여 임기를 채우 게 한 뒤 다시 선거에 출마해 장기 집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순천중부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전임 A 이사장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 오는 17일 보궐선거에서 B이사와 C이사가 이사장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 이사장 A씨는 지난 2012년 2월 첫 당선 이후 2020년 선거까지 3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가 지난 달 돌연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면서 조합원들은 “3선 연임 제한규정을 악용하려는 꼼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방자치법과 같이 3선 연임 제한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일부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3연임을 하면서 중간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남은 기간 대리인을 당선시켰다가 또다시 당선돼 이사장직을 이어가는 편법을 쓰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임 이사장 A씨 역시 중도에 그만 뒀기 때문에 3선 연임 제한 규정을 받지 않는다. 추후 이사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
A씨 역시 차기 이사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전국적으로 100명 이상이 이사장직을 도중에 그만둔 후 다시 맡아서 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이상이 없다”며 “출마는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 그때 생각해 볼 문제이며 차기 선거에 나올지 여부는 지금 단계에서는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B이사는 A씨의 대리인이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B이사는 “젊은이 못지 않을 만큼 건강하고 23년 동안 새마을금고 이사를 지내는 등 경험이 많다”며 “전임 이사장 측근이라는 소문도 들었지만 남의 말을 듣고 선거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천중부새마을금고 규정에 따르면 이사장이 임기 만료 6개월전 사퇴할 경우 다음 선거에 나올 수 있다.
한편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회원 1만여명에 대의원은 123명이다. 이사장 선거는 대의원들이 투표해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이사장은 직원 인사권과 법인 카드 제공, 연봉 1억 5000만원을 받는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