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 쌀관련 제품으로 위기 넘기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2023년 03월 13일(월) 12:47
조진용 기자
전남도내 소상공인들이 쌀값하락에 따른 대안으로 다양한 쌀 관련 제품을 개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목포·남악에서 떡카페를 운영하며 신안·무안에서 생산된 쌀을 사용하는 ‘떡이야’와 전남산 쌀만을 사용해 누룽지차, 쌀과자 등을 생산하고 있는 순천 ‘쌍지뜰’이 대표적이다.

떡이야 카페는 신안·무안지역 쌀을 연간 60톤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쌀가루를 활용한 간식용 제품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상생을 위해 장애인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순천 쌍지뜰은 누룽지차·쌀과자 등을 판매하며 쌀 사용 확산을 위한 신제품 누룽지차 개발에 착수했다.

두 업체가 전남쌀만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쌀값하락에 시름하는 지역 농가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상품) 20㎏ 도매가격은 지난달 월평균 4만690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 떨어졌다. 쌀 가격이 지난 2021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으로 전환한 뒤 지난 1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쌀 가격 하락 원인은 지난해까지 2년간 풍작으로 수확량이 늘어난 데다 소비자들이 밥을 적게 먹으면서 수요 감소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유통제조 대기업 등에서도 쌀 사용·소비 확산을 위한 쌀가공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1년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로 쌀로 만든 맥주를 내놨다. 탄산감 위주의 기존 맥주와 달리 쌀을 함유해 풍미, 향을 모두 살린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파리바게트는 지난 1월 ‘우리쌀 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으로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개발한 신품종 가루쌀을 원료로 사용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블랙 햅쌀 고봉 라떼’를 선보였다. 국내산 흑미를 사용해 출시 한달만에 누적 판매 50만잔을 넘기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도 쌀 활용도 높이기에 나섰다. 수입밀을 대체하고 가루쌀 육성사업을 위해 aT가 가루쌀제품개발 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쌀·곡물을 사용한 전통 간식을 찾는 손길도 증가 추세다. 이마트가 곡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누룽지 상품을 선보인 결과 지난 1월 부터2월15일까지 약과14%, 떡 24%, 모나카 23%, 누룽지 37% 등 전년대비 매출이 늘었다. 홈플러스는 약과 72%, 떡 591%, 모나카·뻥튀기 430%, 식혜·수정과 44%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선조들은 ‘농자지천하대본’이라며 농업을 중요시했다. 쌀값하락에 따른 농가의 시름을 덜기 위해서는 쌀 관련 다양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소비자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