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학모임 '시다래 동인' 시집 발간
숲에 나를 담으면 나무가 되어가고
나명엽 외 | 플러스 디자인 | 1만5000원
2023년 03월 09일(목) 15:20
숲에 나를 담으면 나무가 되어가고.
생오지 문학회에서 시를 공부하는 회원 12명이 7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바로 우리네 인생사를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묘사한 ‘숲에 나를 담으면 나무가 되어가고’다. 생오지 문학회는 지난 2011년 문순태 소설가가 주도해 만든 지역의 문학모임이다. 그중에서도 시다래 동인지는 ‘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모였으며 지금도 매주 토요일마다 전일빌딩245에서 창작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집은 시다래 동인지의 지도교수를 맡은 강대선 시인을 비롯해 총 12명이 시인이 참여해 발간됐다. 특히 시집의 제목 ‘숲에 나를 담으면 나무가 되어가고’는 조선대학교에서 경영학 강의를 이어온 나명엽씨의 시 ‘백아 숲에 담기면’에서 따온 문구다. 시 ‘백아 숲에 담기면’은 나씨가 백아산에서 3박4일 동안 머물면서 자연에 동화되는 물아일체의 심정을 묘사한 내용이다.

‘고요해야 들리고 눈 감아야 보이는 백아산. 비워야만 담아지는 신새벽 빛은. 가슴에만 오롯이 고인다네.’라는 구절에서 ‘비워냄’과 ‘받아들임’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나씨는 “시인의 삶은 일반 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시를 쓰면서 끝없는 자기성찰과 탐구를 했다. 그 안에서 내면의 심오한 경지를 마주한다”며 “독자들도 시 읽기를 통해 더 풍요로워진 삶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지도교수인 강대선 시인을 비롯해 국중년·김정헌·나명엽·문설희·박영자·박재견·변순례·서자원·심혜정·유해상·이관형·정혜숙 등 13명의 작품 총 63편이 실렸다. 시집 표지의 디자인은 이관형 광주대 창작디자인학과 명예교수가 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