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스피커 케어서비스’ 노인 우울감 낮췄다
광주 서구 최초…남구·나주도 도입
전남대 이정화 교수팀 ‘효과성’ 연구
우울감 63.5%·고독감 65.9% 감소 등
정서안정 고독사 예방·응급환자 구조
전남대 이정화 교수팀 ‘효과성’ 연구
우울감 63.5%·고독감 65.9% 감소 등
정서안정 고독사 예방·응급환자 구조
2023년 02월 16일(목) 17:08 |
![]() 나주시 죽림동에서 KT의 AI(인공지능)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임순임씨가 AI 스피커와 대화하고 있다. KT 제공 |
KT는 AI 스피커에서 확장해 이달 중 전남지역에 IPTV 케어서비스를 첫 도입하는 등 디지털플랫폼 역량을 활용한 케어서비스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KT에 따르면 최근 전남대학교 생활복지학과 이정화 교수 연구팀은 광주 서구와 KT가 공동으로 추진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KT와 광주 서구는 노인 인구비율(23%)과 독거노인 인구비율(34.1%)이 가장 높은 농성1동을 대상으로 지난 2021년 6월부터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를 추진해 왔다.
IoT 문 열림 센서와 스마트 스위치 등이 연동된 전용 AI 스피커를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제공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케어 대상자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특히 AI 스피커는 KT텔레캅, 119 안전신고센터와도 365일 24시간 연동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비상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년8개월간 AI 스피커 케어서비스를 통해 구조된 응급환자의 사례는 22건에 달한다.
이와 같은 응급환자 구조 사례 등 특정 경우 외에도 이용자들이 실제 AI 스피커 케어서비스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전남대 이정화 교수 연구팀은 광주 서구 1, 2차년도 이용자 212명을 전수 조사하고 양적·질적 연구를 병행했다.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 이용자의 이용패턴,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 만족도 등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80.0%가 건강수준 개선 및 유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감 감소 63.5%, 고독감 감소 65.9%, 상태불안감 감소 72.6% 등 실제로 과반수가 정서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특히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의 ‘상호작용’에 주목했다.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일상생활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통해 이용자의 사회적 지지 수준이 제고됐다는 분석이다.
이정화 교수는 “자주 사용하는 AI 스피커 세부 기능은 이용자별 특성에 따라 달랐지만, 고령이고 저학력일수록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이용 정도가 높았으며 이용자가 자녀의 정서적 지지를 적게 인지할수록 일일 안부 확인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AI 스피커가 이용자의 정서적 측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돌봄 대상자 발굴에서도 기존 취약계층 외에 가족과 관계망이 부족한 대상자에게 우선순위를 두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는 서구를 시작으로 광주 남구, 나주시 등 공급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사용층 역시 고령층뿐만 아니라 남구의 경우 장애인, 나주의 경우 치매 취약 계층 등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광주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박재형 국장은 “코로나로 인해 대면 돌봄이 제한되던 시기에 AI 스피커를 바탕으로 한 돌봄 체계는 특히 어르신들의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안정에 큰 힘이 됐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케어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집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유사한 복지서비스가 중복되지 않고 보다 다양한 계층에 제공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T는 AI 스피커 케어서비스에서 확장해 IPTV 서비스에 AI 케어서비스를 접목해 이용자가 TV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니TV’를 이달 중 진도군에서 전국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니TV 외에도 상반기 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케어서비스인 ‘지니케어’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며 “AI 케어서비스의 범위를 기존의 안전 중심에서 편의, 건강 등을 포함한 일상 컨시어지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휴사 협업을 계획하고 있는만큼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