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후보자 점차 윤곽… 치열한 각축전 예고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29
서광주·순천농협 등 격전지 눈길
연임 제한 없는 ‘비상임’ 주목
전남 두번째 女조합장 탄생 관심
서광주·순천농협 등 격전지 눈길
연임 제한 없는 ‘비상임’ 주목
전남 두번째 女조합장 탄생 관심
2023년 02월 06일(월) 17:42 |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로 투표관리관 및 장비담당 교육을 진행했다. 광주시 선관위 제공 |
선거관리위원회 위탁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조합장선거는 광주와 전남은 200명의 조합장을 선출한다.
‘제2의 지방선거’라 불리는 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격전지에서 펼쳐질 각축전도 기대를 모은다.
●‘매머드급 조합’ 격전 예고
매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힌 전국 최대 규모 순천농협과 광주 지역 최대 규모 서광주농협 조합장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천농협은 지난 2018년 별량농협과 합병으로 순천 지역 14곳 농협이 통합되면서 조합원만 1만8000명, 자산 규모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명실상부 전국 최대 지역농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선거는 징검다리 3선 현직 조합장과 30년 이상 농협에서 근무한 전통파 출신 예상 출마자들 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면서 선거 열기를 달구고 있다.
서광주농협은 2022년 2월 광주지역 최초로 상호금융 사업물량 2조 5000억 원을 달성했다. 광주지역 최초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인증받았고 농협손해보험 연도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4선 도전에 나선 현직 조합장과 전직 조합장, 전직 조합 직원 등 3명이 출마 뜻을 세우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비상임 조합장’ 이변 나올 수 있을까
연임 제한이 없는 ‘비상임 조합장’을 선출하는 지역농협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재 광주 14개 농협 중 9곳, 전남 144개 중 32곳 등 모두 41개 농협이 비상임 조합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상임 조합장은 상임 조합장에 비해 신용사업 등 일부 사업 집행은 제한되지만 조합 대표권, 직원 임면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국회에서는 비상임 조합장의 연임을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임 제한이 없는 광주 지역 9곳의 조합 중 4선인 전봉식 대촌농협 조합장과 3선인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 박흥식 광주비아농협 조합장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
전남에서는 담양지역 농협 가운데 박요진 봉산농협 현 조합장과 최창기 고서농협 현 조합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창평농협과 금성농협, 전남광주한우협동조합 등 3곳에서는 현 조합장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 선거구도를 띠고 있다.
해남은 현재까지 해남진도축협과 화산농협, 화원농협 현 조합장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영광군은 영광군수협과 영광농협, 백수농협, 영광축협 등 4곳의 조합장은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굴비골농협의 경우 현 조합장이 조합 사상 첫 연속 재선에 도전한다.
3선 제한 규정에 따라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 될 광양 진상농협의 경우 전 광양시의원과 진상농협 전 전무 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 금녀의 벽 깰 조합장 탄생 ‘관심’
이번에도 ‘금녀의 벽’을 깰 여성 조합장이 탄생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지난 2019년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는 고흥군 풍양농협에서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배출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시 광산구 본량농협과 광양 진상농협 등에서 여성 후보자가 1명씩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일부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는 선거구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특별단속 등 단속을 강화해 깨끗하고 공명정대 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