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정부 규탄 ‘총동원령’… 광주·전남 대거 상경
내일 서울서 대규모 집회 개최
시·군·구의원 등 1500명 참여
국정 파탄·검찰 조작수사 비판
“불참시 불이익” 일부 볼멘소리
2023년 02월 02일(목) 18:09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인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최대 1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서울의 남대문 북쪽 KB국민은행 앞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 독재 규탄대회’(이하 규탄대회)가 진행된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민주당이 서울에서 대규모로 주최하는 첫 야외 집회다.

규탄대회는 시·도당 소개와 인사말, 주요 참석자 시국 발언 등 식전 행사와 최고위원 발언 등 사전 행사가 이어진다. 4시부터 시작되는 2부 본행사에서는 이 대표의 연설 등을 통해 윤 정부의 국정 파탄과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를 규탄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사실상 ‘전국 총동원령’을 내렸다. 각 시·도당에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내고 ‘드레스 코드’를 파란색 목도리·모자·외투·장갑 등으로 맞출 것을 공지하는 등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 지역위원회(각 40여명 이상), 그 외 시·도당(시도당별 각 50~100명 이상)에 최소 참석 인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은 광주 500~600명, 전남 400~500명가량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당의 경우 전체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일정을 안내했으며, 지역위원회별로 이동하는 것을 제외하고 400~500여명의 추가 인원이 참여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광주에선 소속 국회의원, 시·구의원 전원이 서울로 향하고, 전남에선 소병철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 도·시·군 의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소 의원은 규탄대회 당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련 행사가 있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규탄대회에서 국정 무능에 대한 대국민 보고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민생 위기를 외면하고 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검찰 독재 등을 지적할 예정이다.

다만 이례적인 ‘총동원령’에 지역 내 일부 의원과 총선 입지자들은 지역 행사 일정과 규탄대회가 겹쳤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규탄대회에 참석키로 한 한 의원은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하고, 불참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공지로 ‘강제 참여’하게 됐다”며 “지역구 민원 해결을 위한 현장 방문 일정이 쌓여 있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당 대표를 위한 투쟁도 중요하지만 지역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