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향사랑기부제 순항… ‘지속성’은 숙제
1월 한달간 205건 기부 행렬
김치류·쌀 답례품 선호도 높아
유명인 기부, 인지도 상향 기여
기부금 활용 방안 마련은 ‘숙제’
2023년 02월 01일(수) 17:45
‘전남도 홍보대사’인 배우 김수미가 고향사랑기부제 동행 응원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섰다. 전남도 제공
시행 한 달을 맞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전남에서 순항하고 있다. 다만 기부자 상당수가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출향인들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난 1월 한 달간 전남에는 205건의 기부가 이뤄졌다.

기부자 거주 지역은 서울과 경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광주와 기타 지역 순이었다.

기부를 하면 주는 답례품은 김치류와 쌀이 각각 15%를 차지하며 선호도가 높았다. 이어 한우(8%), 한과(7%), 영광굴비(6%) 순이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유명인들의 기부 동참이 꼽힌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민안내양으로 불리는 트로트가수 겸 MC 김정연 등이 정책 시행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가수 남진은 고향인 목포에, 축구 국가대표인 나상호는 고향 담양에, 해남에 연고가 있는 도올 김용옥 선생은 해남에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의 흥행을 이어갔다.

다만, 이같은 기부를 반짝 행사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모인 기부금의 활용 방안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의 곳간을 채우는 사업인 만큼 투명하고 뜻 깊은 곳에 기부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전남도의 남은 과제다.

앞으로 전남도는 사회적 취약 계층, 청소년 보호 육성, 주민 문화복지 증진, 주민 복리 증진 등을 위해 상반기에 기부금 사업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모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금이 주민들을 위한 사업에 활용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연초 고향사랑기부제의 흥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속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부터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금 사업 공모를 추진하겠다. 수요조사와 필요사업들을 정리해 연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응원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배우 김수미, 김황식 전 국무총리, 가수 김연자, 가수 김정연 등이 정책을 응원하며 기부를 이끌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하는 지자체를 제외한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의 30% 이내 답례품을 받을 수 있고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 시스템과 농협은행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답례품으로 남도장터상품권, 친환경농산물꾸러미와 함께 여수 갓김치, 나주 배, 영광굴비 등 전남의 매력이 담긴 농수축산 특산품을 준비했다. 천연염색,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 등 체험관광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