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14년만에 본궤도… 올 하반기 착공
환경부 국립공원위 심의 통과
공원구역 변경계획 최종 확정
서울~흑산 1시간대 2026년 완공
2023년 01월 31일(화) 18:08
흑산공항 조감도. 신안군 제공
전남도의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전남도는 31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흑산공항 부지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공원구역 변경계획’을 심의하고 국립공원 해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공원구역 변경은 공항건설을 위해 국립공원에서 해제되는 부지보다 8배 넓은 대체부지를 공원으로 편입하는 것이 골자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도 공약이자, 국정과제 이행계획에도 포함된 흑산공항 사업은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상 공사 기간은 3년으로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행정절차 심의를 통과했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산도 많다. 어업권 보상, 묘지 이장 등의 절차도 남아있고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사업비도 계획보다 불어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부산시가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이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물살을 탄 사례를 참고하면, 지역의 정치권도 힘을 모아 착공까지 총력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의 반대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다. 현재 지역 환경단체들은 철새의 도래지이자 생물다양성이 높은 흑산도를 자연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영문을 내고 “흑산공항 건설은 전남도민의 20년 염원이 깃든 숙원사업이다”며 “흑산공항이 개항되면 서울~흑산이 1시간대로 줄어 교통약자인 도서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개선돼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 사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 68만㎡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신안군의 ‘흑산도 경비행장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이 논의된 이후 올해로 14년 만이다.

흑산공항 사업은 여객선이 유일한 기본 교통 수단인 도서지역의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시급했다. 또 해양영토 수호 및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 대내외적인 이유로 흑산공항 건설은 전남도와 지역민의 숙원이었다.

3년 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배편 등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간 153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 1189명의 고용창출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