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오키나와서 ‘KIA 주전경쟁’ 불붙는다
내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 돌입
선수단 30일 美애리조나로 출국
한승택·주효상·신범수·김선우
안방마님 주전 경쟁 ‘쟁탈전’
좌익수 자리 놓고도 경쟁 돌입
2023년 01월 30일(월) 18:11
KIA 포수 한승택. KIA타이거즈 제공
“주전 경쟁, 애리조나와 오키나와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KIA타이거즈가 올시즌 주전 라인업과 선발 투수진의 윤곽을 결정하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KIA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싼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선수단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애리조나로 향했다.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2월 23일까지 소화한 뒤 다음날 일본으로 이동, 오키나와 킨구장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3월 9일까지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한다.

KIA의 올해 스프링캠프 화두는 ‘경쟁’이다. 여러 포지션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을 살펴보면 김종국 감독의 팀 전력 극대화 방안을 엿볼 수 있다. 군 전역 선수, 이적 선수, 외국인 선수, 신인 선수 등과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면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KIA의 안방마님 경쟁이 치열하다.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김선우 등 4명의 포수들이 경쟁을 벌인다.

이들은 지난 시즌 안방을 든든히 지켰던 박동원이 LG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

10년간 1군에서 백업으로 활약했던 경험과 수비력 면에서 한발 앞선 한승택과 키움에 신인 지명권(2024년 2라운드)을 주고 영입한 주효상이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나눠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016년 2차 8라운드로 입단한 신범수는 1군 출전 경험이 60경기에 불과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할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다.

2021 2차 9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김선우 역시 1군 경험은 적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OPS(출루율+장타율) 0.732로 타격에서 잠재력을 보여줬다.

김종국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포수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안방의 힘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좌익수 경쟁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중견수)와 나성범(우익수)이 고정된 가운데 나머지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이창진, 김석환, 김호령이 다툰다.

이창진은 지난 시즌 규정 타석에는 미달했으나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7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엔트리에 합류했으나 1군 벽을 뼈저리게 느꼈던 김석환은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올시즌 주전 도약을 노린다.

‘수비 달인’ 김호령은 타격만 좋아진다면 언제든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김호령은 지난해 백업으로 활약하며 54경기에 출전, 타율 0.273을 기록했다.

3루수에서는 류지혁과 김도영, 변우혁 등 3명의 경쟁 체제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127경기 타율 0.274, 2홈런, 48타점으로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류지혁에게 김도영과 변우혁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김도영은 지난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백업으로 전락했지만 후반기 출전한 36경기에서 타율 0.283, 4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산시켰다.

변우혁은 선발 한승혁을 한화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거포 유망주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나설 각오다.

마운드에서는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양현종, 이의리로 선발진 4명은 확정될 것으로 보인 가운데 5선발 자리를 놓고 사이드암 임기영, 좌완 김기훈, 좌완 신인 윤영철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KIA 포수 주효상. 뉴시스
KIA 포수 김선우. KIA타이거즈 제공
KIA 포수 신범수.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