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시·의회, 소통 통해 민생고 해결을
작년 갈등 풀고 지혜 모아야
2023년 01월 30일(월) 17:45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지난해를 보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해 12월 민선 8기 들어 첫 편성한 광주광역시 2023년도 본예산을 심의하면서 2000억원을 삭감하자 광주시는 시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성 도로개설 사업 예산(18억여원)(이른바 쪽지 예산)에 대해 불요불급한 사업이라며 부동의 처리로 맞대응했다.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은 “예산 심의 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정무창 시의회 의장은 “쪽지 예산 반영없이 원칙을 지켰다”고 맞서 갈등의 골이 깊었다. 하지만 계묘년 새해를 맞아 양측이 화해하는 모양새다. 강 시장은 30일 광주시의회 본회의 시정 연설에서 “지난 본예산 심의 과정은 시의회와 집행부 모두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면서 “시의회와 집행부는 광주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혁신의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정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회와 집행부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상생과 협치의 기조로 자주 소통하고 협력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시와 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 27일 제2회 광주전략회의를 갖고 예산 편성 및 심의단계에서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민생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3월 조기 추경 편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처럼 지방정부와 의회가 소모적 갈등을 풀고 소통의 폭을 넓히기로 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 복합경제 위기로 집약되는 올해, 광주의 경우 가뭄 심화에다 택시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서민경제가 최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난방비 폭탄’ 등 민생위기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할 여야 정치권은 정쟁에 휩싸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중앙정부는 긴축 재정을 고집해 고물가시대에 서민들의 삶이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다. 하여 지방정부와 의회가 비상한 각오로 민생 회복에 시정과 의정의 주안점두고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해가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흑토끼의 해인만큼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해 시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