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전기아연도금라인 역사속으로…25년 4개월 가동
1997년 8월 가동시작해 올해 1월까지 680만톤 제품 생산
1조 들여 2025년까지 연30만t 전기강판 공장 완공 예정
2023년 01월 30일(월) 16:01
광양제철소 2EGL 가동 마무리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이진수) 전기아연도금 라인이 25년 4개월간의 여정을 끝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0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전기아연도금라인(2EGL·Electrolytic Galvanizing Line)은 냉간압연 공정을 거친 강판에 아연을 전기도금 하는 공정이다. 제철소는 1997년 8월 27일 2EGL공장 가동을 시작해 25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컬러강판, 내지문제품을 생산해 올해 1월까지 총 680만톤의 제품을 생산했다.

2EGL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에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변신해 전 세계인의 안방, 거실 등에서 쓰였다.

광양제철소 2EGL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아주 얇게 도금돼 가공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철저한 품질관리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균일하고 미려한 표면을 자랑해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세계 철강 시장의 흐름과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NO)와 같은 최고급 신모빌리티 소재 생산을 고려해 올해 1월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2EGL 가동 및 운영을 맡았던 직원들은 올해 준공 예정인 전기 강판공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갈 전망이다.

광양제철소 2EGL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들은 광양 1EGL공장과 포항 1EGL, 2EGL에서 라인별 특성에 맞춰 생산돼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2EGL라인 첫 가동부터 근무해온 목성균 광양제철소 도금부 파트장은 “청춘을 함께 보낸 설비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2EGL공장에서 세계 최고 제품을 생산했던 것처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겠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30만톤 규모의 전기강판 공장을 2025년까지 완공해 친환경 신모빌리티 소재를 선도할 계획이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