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대응, 물절약 생활습관 길러야"
조창현 한국수자원공사 완도수도지사장
2023년 01월 30일(월) 10:15
조창현 한국수자원공사 완도수도지사장
완도군이 광주·전남권 최악의 가뭄 중 가장 극심한 지역이다.

평균 강수량의 절반 밖에 비가 오지 않은 데다 빗물을 받는 자체 상수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제한급수로 이어가고 있다. 정수장도 원격제어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수량이 확보되지 않는상황이라면 첨단기술 역시 무용지물이다.

극심한 가뭄지역에서 살면 물을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밴다. 손을 씻다가 비누칠 하려고 물을 잠깐 틀어놓다가 화들짝 놀라 물을 잠그게 된다. 개인뿐이 아니다.

수영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은 운영시간을 줄이고 각종 기관과 공장들도 물 아껴쓰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마디로 완도에서는 물을 아껴쓰는 것이 기본이다.

물 아껴쓰기 기본은 새는 수돗물, 즉 누수를 잡는 일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완도군 상수도 시설을 맡아 운영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간 상수도 시설 개선을 통해 깨끗한 수돗물을 더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으며 기존 수돗물 66% 누수율을 19%까지 개선했다. 새는 물 47%를 줄였다는 건 현 가뭄 시국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년간 새는 수돗물을 잡은 양을 합치면 3000만톤에 이른다. 이 수치는 잠실주경기장을 13번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깨끗하고 넉넉한 물을 만들어 관망에서 새지 않도록 한 뒤 공급하는 게 수돗물 생산의 기본이다. 지금은 이 기본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만약 지금도 많은 양의 수돗물이 새고 있다면 가뭄 대응의 기본부터 무너지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완도군 수돗물 공급을 맡은 지난 10년간 이 기본에 충실했기에 지금의 가뭄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수돗물 생산에 AI 같은 첨단기술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뭄 시국의 수돗물 공급을 생각해 보면 기본에 충실하는 일이야 말로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물절약 방법에는 △양치·면도 시 수도꼭지 잠그기 △절수 샤워 꼭지 설치 △샤워시간 단축 △변기 절수 용품설치 등이다.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적인 시민의식 함양과 동참이 우선돼야 한다.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