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엄지성 “K리그1에서도 경쟁력 증명할 것”
지난해 K리그2 9골 1도움 활약
베스트11·영플레이어상 수상
올해도 시상식 참여 참여 목표
아시안게임 국대 승선도 욕심
울산 엄원상과 경쟁 지지 않을 것
2023년 01월 29일(일) 17:09
광주FC 엄지성이 지난 13일 2차 동계 훈련지인 태국 치앙라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올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K리그1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이하는 광주FC ‘광탄소년단’ 핵심 엄지성(21)의 올시즌 포부다.

광주FC의 2차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라이에서 훈련 중인 엄지성은 구단을 통해 “올시즌엔 K리그2보다 더 강한 팀과 선수들을 상대하는데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K리그1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우리는 원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소화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다. 이번 시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엄지성은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광주 유스인 금호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해 2021시즌 K리그1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22시즌 K리그2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1년 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K리그2에서 28경기 9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 영플레이어상과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까지 거머쥐었다.

환상적인 데뷔 2년 차를 보냈지만 엄지성의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부상으로 2021시즌 보다 출전 경기가 적었고 팀 플레이를 하지 못해다고 판단해서다.

엄지성은 “지난해 팀이 승격해서 무척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2021시즌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부족했던 모습을 보였던 게 아쉬웠던 한 해였다”면서 “볼을 질질 끌면서 뺏기는 플레이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가 있었다. ‘공을 차지 말고 축구를 하라’는 감독님의 주문을 잘 이행하지 못해 팀에 도움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지난 2년 간 팀의 강등과 승격을 모두 경험한 엄지성은 올시즌 K리그1에서도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1년 차엔 무작정 부딪혔는데, 지금은 경험도 쌓이고 다른 팀 선수들과 경쟁하며 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부리그의 분위기, 환호성이 그립다. 빨리 듣고 싶다”며 “공격수로서 골 욕심을 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득점과 도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엄지성은 금호고 선배인 울산현대 공격수 엄원상에게 선전포고도 날렸다.

그는 엄원상과의 대결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은 팀에서 왼쪽, 오른쪽에 섰던 선수들이 상대편으로 같은 쪽에서 붙게 된다”며 “배울 것은 배우고 경기장 안에서는 선후배 없이 선수 대 선수로 경쟁을 하는 것이니까 절대 안 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엄원상)이 스피드, 체력이 워낙 좋고 나보다 나은 부분이 많지만 나는 왼발 장점이 있다”며 “왼발 슈팅,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형보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올해 베스트 11 수상과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도 K리그1 시상식에 참여해 베스트 11상을 받고 싶다. 또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는 게 목표다”며 “‘토끼처럼 빠른 드리블러’가 되기 위해 동계훈련을 통해 빠른 드리블과 마무리 슈팅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1부 리그에서 시험해보고 싶은 부분으로 “공중볼 경합”이라며 “볼이 떴을 때 자신 있다. K리그2에서는 자신감으로 경합을 했는데 1부에서 통할까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