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길남>'매력있는 답례품' 등 고향사랑기부제 성공 뒷받침
영암군 고향사랑기부팀 김길남 주무관
2023년 01월 29일(일) 13:16
영암군 고향사랑기부팀 김길남 주무관
유년시절 추억이 남아있는 고향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정부는 2021년 전국 89곳 기초자치단체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 전남도 22개 지자체 가운데 영암을 비롯한 16개 지역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들 지역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재정상황 또한 열악해지고 있다.

대도시와 지방의 양극화는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러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그 중 하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법인은 불가)이 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그 기부금을 지역 주민복리 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 세액공제 혜택(10만원까지 전액·10만원 초과분 16.5%)과 30%범위 내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고 최대 기부금액은 1년당 500만원이다.

영암군은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이라는 답례품을 선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실 이 답례품을 기획하게된 데는 여러 배경이 있었다.

처음 고향사랑기부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답례품을 체험하러 오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데려오는 주변 지인들에게 영암을 알리거나 영암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이 팬들과 함께 식사데이트를 하며 팬층을 단단히 하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 최고 씨름단을 보유하고 있는 영암군에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이색 답례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획에 착수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정착시킨 일본의 답례품 중 프로배구 선수 스파이크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체험 답례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23년은 씨름 부활의 원년, 제2의 이만기, 강호동이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설 영암군에서 열린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영암군이 4체급중 3체급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내심 담당자로서는 기대와 우려가 큰 대회였지만 좋은 성적을 내줬다.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을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특색있는 답례품으로 영암군에서만 제시할 수 있는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F1서킷을 전문카레이서와 함께 질주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부자들에게 F1서킷에서 실제 대회에서 달리는 레이싱카 속도를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상품이라면 매력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답례품만이 전부가 아니다. 모금된 기부금으로 고향사랑기금을 조성하고 행정주도, 중간지원조직, 주민참여 운영 등 어떻게 쓸 지를 고민하고 사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재난, 재해, 지역 현안 문제해결 등 세부사업을 결정해 지정기부금을 모집하는 방법인 ‘크라우드 펀딩’ 방식 모금도 검토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로 관계인구 확장, 정책문제를 연계한 해결방안 마련, 지역 역량 결집을 위한 주민자치 활성화 등을 활용해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해 가는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