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제…학업에 매진할 것이여"
84세 장숙자 할머니, 진도 조도초교 거차분교 졸업
한글공부 온힘 읽기·쓰기 터득
"동기들 학업 도전 정신 당부"
한글공부 온힘 읽기·쓰기 터득
"동기들 학업 도전 정신 당부"
2023년 01월 24일(화) 16:45 |
![]() 진도 조도초등학교거차분교를 졸업한 장숙자(84)할머니. 전남도교육청 제공 |
진도군 한 섬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장숙자(84) 할머니의 소감이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진도 조도초등학교거차분교. 강당에서는 장 할머니 등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장 할머니도 손주들과 함께 초등학교 6년의 과정을 마친 것.
장 할머니는 지난 2017년 3월 78세의 나이에 학교에 입학해 거동이 불편해 작은 손수레에 의지한 채 오르막 등굣길을 쉬지 않고 손주뻘 동기들과 함께 다녔다.
현재 장 할머니는 6년간의 학교생활 동안 한글 공부에 매진해 읽고 쓰기가 가능해졌다.
장 할머니는 “농사일이 바쁠 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분교 선생님들과 손주뻘 동기들의 응원에 힘입어 6년을 버텨낼 수 있었다”며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자막, 신문을 알아보기 힘들어 답답했는데 지금은 읽고 쓸 수 있어 해묵은 갈증이 해소된 셈”이라고 밝혔다.
장 할머니는 후배들에게도 학업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숙자 할머니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한글을 터득한데 이어 추가 학습과목을 고민 중이다”며 “6년을 함께 한 동기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후배들도 꾸준함과 지속성을 갖고 어떠한 난관이든 다 극복해 가며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