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18때 군·경 27명 사망
5·18조사위, 군·경 피해사건 조사
시민군으로 오인해 사망하기도
"피해자 위한 치유 프로그램 지속"
시민군으로 오인해 사망하기도
"피해자 위한 치유 프로그램 지속"
2023년 01월 18일(수) 18:22 |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 정성국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 회장, 홍순백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상임부회장과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등이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특전사 묘역을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18일 5·18조사위원회(조사위)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에는 5·18 때 숨진 계엄군 23명(사병 15명·간부 8명)과 경찰 4명이 묻혀있다.
일반 사병은 28묘역·장교는 29묘역·경찰은 8묘역에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 13명은 계엄군들의 오인 사격으로 숨졌다.
1980년 5월24일 광주 외곽 지역을 봉쇄 중이던 공수부대는 재진입 작전을 위해 광주 비행장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고 부대를 이동하고 있었다.
대기중이던 보병학교 교도대는 남구 송암동(진월동)을 지나던 공수부대원들을 시민군으로 착각, 집중 사격을 가했다. 갑작스러운 교전으로 11공수 9명, 7공수 1명 등 10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같은 날 광주 나들목(IC) 일대에서도 매복 중이던 기갑학교 교도대가 31사단 병력을 시위대로 착각해 오인 사격, 사병 3명이 숨졌다. 경찰의 경우 4명이 항쟁 기간 순직해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조사위는 지난해 1월 개정된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조 11호에 따라 항쟁 당시 군 작전·시위 진압에 참여한 군·경의 피해 사실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지난 3년 간 약 2100명의 계엄군을 직접 면담하며 확보한 진술서·녹취록 등으로 ‘계엄군의 신체적 피해와 정신적 후유증 또한 심각하다’는 진술 내용이 반영됐다.
조사위는 자료 조사 등을 통해 △군 사망자 23명 △경찰 사망자 4명 등 총 27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어 이들의 피해 사실을 국방부·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에 알려 적절한 조치를 권고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지난해 군·경 피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 실태를 파악해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올해 역시 5·18 당시 계엄군 상대로 치유와 증언을 골자로 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분들이 겪는 트라우마 증상을 보고하고 이 과정을 통해 ‘아래로의 증언’을 받을 수 있다. 진상규명 조사 측면에서도 군 당사자와 만남은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