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관광객 특정지역 편중… 교통 접근성 열악”
한은, ‘코로나 이후 전남 관광산업 현황’
지난해 일평균 35만여명 방문 ‘회복세’
풍부한 자연·상태 관광자원 최대 강점
생태관광지원센터 등 인프라 구축 과제
2023년 01월 17일(화) 16:18
최근 전남지역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고, 교통 접근성도 열악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박지섭 과장과 김지은 조사역,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고아라 과장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전남지역 관광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에 따르면 전남지역 관광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지난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일평균 관광객수는 30만1000명으로, 2019년 32만2000명 대비 6.4% 감소했으나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10월에는 일평균 35만6000명을 기록, 전년(31만4000명) 대비 12.8% 증가했다.

전남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도 2014년 3162만명에서 2019년 6242만명으로 약 2배 증가했으나 2020년 3875만명으로 급감했다가 2021년 4238만명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관광객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60대 이상 관광객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20~30대의 비중은 낮아졌다. 지난해 1~10월 연령대별 관광객 비중을 살펴보면 50대 21.0%, 20대 17.2%, 40대 16.6% 등의 순이었다.

전남 관광객들의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감소한 후 소폭 회복(2020년 48.6%→2021년 4.9%)에 그쳤으나 소비액(2021년 1조8000억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다섯 번째로 컸다.

전남 관광업체 수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많지만 업체들이 주로 서울, 경기에 집중(비중 46.8%)돼 있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체 수가 정체된 반면 관광숙박업 및 관광객이용시설업체 수는 증가했고, 권역별로는 동부권에 관광사업체들이 편중돼 있으며 업체들의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관광사업체의 47.7%가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관광숙박업의 경우 83.5%가 집중돼 있는 등 권역별로 불균형이 심했다.

전남 관광사업체의 매출액은 2013년~2019년 연평균 10.3% 증가했으나 2020년엔 전년대비 53.3% 급락했다. 모든 업종에서 매출액이 줄어들었으며 특히 여행업은 90.3%나 급감, 전체 관광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하락(2019년 18.2%→2020년 3.8%)했다.

전남 관광산업 종사자 수는 2014~2019년 연평균 7.1% 증가했으나 2020년 들어 41.4% 감소하며 전국 10위(6292명)에 머물렀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무급가족종사자, 임시 및 일용근로자 등 질적 수준이 낮은 일자리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풍부한 자연·상태관광자원이 전남지역으로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최대 강점으로 분석됐다.

최근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 주민의 삶을 침범하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자연의 모습을 잘 보존해온 전남의 자연·생태 관광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 및 생태 관광자원이 많고 면적도 넓어 자연·생태 관광지의 관광수용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2014개, 전국의 59.6%), 가장 긴 해안선(6873㎞, 45.0%), 가장 넓은 연안습지(1054㎢, 4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수욕장 수(58개, 20.9%)도 강원(94개, 33.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자연공원(2898㎢), 자연휴양림(32㎢), 자연명승지(46㎢) 등 자연·생태 관광자원의 면적(2977㎢)이 강원(5612㎢), 경북(4601㎢)에 이어 세 번째로 넓어 관광수용력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교통 접근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지고 숙박시설이 영세한 것은 물론,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조사팀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생태관광지원센터 설립하고 친환경이동수단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숙박시설 등 지속가능한 관광인프라 조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 운행 횟수 확대, 무안국제공항 등 활성화, 흑산공항 신규건설 등을 통한 접근성 제고 등 교통인프라 확충 △숙박업소 리모델링 비용 지원 등 숙박서비스 제고 △MZ세대와 중장년층 등 연령대별 맞춤형 관광전략 수립 △방송매체·SNS 등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스마트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