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휘는 명절 상차림 옛말… ‘간편식’이 대세
광주 이마트, 간편식 전년비 14% 신장
고물가에 간소화, 혼명족 등 수요 증가
대형마트 간편식·즉석 전 등 40% 할인
편의점 명절 도시락으로 ‘혼명족’ 공략
2023년 01월 16일(월) 13:30
편리함과 가성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명절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다양한 간편식 기획전을 마련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피코크 간편식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최근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명절 상차림도 간소화되고 있다. 특히 제수용 먹거리의 경우 편리하게 음식을 준비할 수 있고, 비용까지 저렴한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지역 3개 점포의 간편식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13.7% 신장했다. 제수먹거리는 같은기간 20.9% 신장했으며 모듬전과 오색꼬지전은 각각 102.4%, 88.1%나 매출이 올랐다.

간편식의 경우 음식을 조리하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차례상에 필요한 양만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고물가 속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다가오는 설 명절 저렴한 비용으로 제사상을 차릴 수 있도록 즉 앞다퉈 간편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오는 2월1일까지 피코크 떡국떡, 오색잔치잡채, 빈대떡 등 40여가지 상품에 대해 2만5000원 이상 구매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제수용 피코크 국·탕 11종에 대해서는 20%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제수용 즉석조리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고사리, 도라지, 무나물, 시금치, 숙주나물, 콩나물 등 100% 국산나물 6종으로 구성된 키친델리 명절 6종 나물을 비롯해 고기완자, 동태전, 오색꼬치전 등 모듬전 세트도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25일까지 ‘간편한 설날밥상’ 기획전을 마련하고 차례상을 준비하는 고객은 물론, ‘홈설족’, 혼설족’까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델리, 간편식, 축산 등 다양한 먹거리 분야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홈플러스 델리에서는 ‘홈플식탁 설맞이 모둠전’을 출시, 집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고추전, 오미산적, 동태전, 동그랑땡, 깻잎전 등 각양각색의 5가지 전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담아냈다.

떡국떡, 냉동 적전류 등 간편식 상품들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10% 할인가로 선보이며 명절 인기 상품인 냉장 찜갈비에 대규모 물량을 투입해 대규모 ‘갈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 미국 현지와 사전 협력을 통해 찜갈비 물량을 확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많은 270톤 규모의 물량을 확보해 25% 저렴한 가격의 냉장 찜갈비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편의점 업계는 일제히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고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간편식 도시락 매출은 2020년 12.6%, 2021년 15%, 2022년 13.4% 등 매년 신장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향에 가지 않는 ‘귀포족’들도 증가하는 추세에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에 CU는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에 소불고기와 잡채로 구성한 ‘소불고기 떡국 한상 도시락’을 출시하고 성인 남성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도시락 내용물을 20% 이상 늘렸다. 또 GS25는 떡만둣국과 흑미밥, 오미 산적 구이, 나물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한 ‘오색한정식 도시락’을 선보이고 오는 19일부터 3일간 ‘우리 동네 G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품을 예약 구매하면 하루 1000명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간편한 명절 상차림이 대세가 된데 이어 경기가 어려운 만큼 명절에도 알뜰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보다 편리하고 간소화된 명절 음식을 위한 상품과 관련 기획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