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 새단장 연구용역 최종 발표…'리데파크 518'
적격 5·18 유공자 4590명 전원, 중앙 참배 광장 이용해 안장
민주시민교육 캠핑장 운영 등 추모객 친화 문화공원 구상도
민주시민교육 캠핑장 운영 등 추모객 친화 문화공원 구상도
2023년 01월 04일(수) 06:49 |
국립5·18민주묘지 새 조감도 모습 |
공간 문제로 별도 조성된 2묘역을 기존 1묘역과 통합, 자격이 있는 모든 5·18 유공자를 안장하는 동시에 민주화운동 교육과 휴양을 겸비한 관련 시설을 갖추는 것이 골자다.
4일 민주묘지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민주묘지 발전방안 수립 연구용역’ 최종 결과가 나왔다.
산학협력단은 민주묘지를 추모와 휴양이 동시에 가능한 공원 ‘리데파크 518’로 조성하는 것을 결과에 담았다.
리데파크 518은 먼저 5000여명에 가까운 5·18 유공자들을 한 곳에 안장될 수 있도록 민주묘지를 재구성하는데 역점을 뒀다.
현재 민주묘지에 안장 가능한 생존 유공자 수는 38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민주묘지 내 비어있는 분묘 수는 1035기(1묘역 4기·2묘역 1031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1묘역과 2묘역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탓에 유공자들 사이 차별 논란도 빈번했다.
이에 리데파크 518은 두 묘역을 통합, 중앙 참배 광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미 조성돼있는 782기 규모의 1묘역은 그대로 둔 채 1묘역 상단에 계단식 4단 곡장 형태로 추가 묘역을 조성, 이곳에 400여 기를 설치한다.
이후 현재 중앙 참배 광장에 3400여 기 규모로 묘역을 조성, 1묘역을 포함해 총 459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묘역은 효율적인 안장 방안과 추모객 친화적인 녹지화 등을 고려해 평장과 같은 자연장 위주로 만들어질 것을 제안했다.
또 추모탑 앞에 옛 전남도청 분수대를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 모든 유공자들의 묘소가 분수대를 중심으로 모이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민주묘지 동쪽에 자리잡은 유영봉안소는 1묘역 중앙 상단부로 옮기는 방법이 제안됐다.
휴양과 추모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도 발표됐다.
산학협력단은 민주묘지 남서쪽 임야 4만1737㎡(1만2357평)를 매입해 ‘민주시민교육장’(교육장)을 조성하는 내용도 소개했다.
교육장은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교육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문화시설이자 휴게·휴양 시설로 운영된다.
교육장 내 캠핑장을 운영, 관련 교육을 더해 추모객들이 5·18 당시의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추모객 뿐만 아니라 유·초·중·고등 등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현재 굽은 길이 놓인 정문과 민주의 문 사이 도로를 직선으로 개편하고 정문과 후문을 관통하는 새로운 도로를 놓는다.
또 이장을 모두 마친 기존 2묘역 공간은 후문 주차장으로 활용해 추모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산학협력단은 부지 내부를 최대한 활용하는 만큼 큰 예산이 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렇게 묘역을 조성했음에도 부지가 모자랄 경우 140억~200억여 원을 들여 주변 임야를 매입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민주시민교육장 조성에는 부지 매입과 시설 건축 등 26억여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김범태 5·18민주묘지관리소장은 “리데파크 518의 복안이 적용돼 민주묘지가 개편될 경우 일상과 휴양이 복합된 도시공원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묘지가 추억의 공간을 넘어 생자와 망자가 일상 속에서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묘지는 지난 1997년 완공돼 2002년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민주묘지 안장 대상 유공자 수는 숨진 유공자를 모두 포함해 모두 4590명(민주묘지 추산)으로 집계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