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중고교생 적성·진로교육강화해야
중학생 45.7% “희망직업 없어”
2023년 01월 03일(화) 18:28
 광주지역 중학생 절반 정도가 희망하는 직업이 없이 학교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교사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중매체를 통해 희망 직업을 알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이고 현실을 반영한 진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3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받은 ‘2022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학생 응답자 중 초등학생 13.8%, 중학생 45.7%, 고등학생 25.7%가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는 응답이 고등학생 52.0%,중학생 51.0%,초등학생 42.4% 순으로 높았다. 희망직업을 알게된 경로의 경우 중학생 47,4%, 고교생 51.5%가 ‘웹·SNS’를 통해서,각각 43.1%, 33.3%가 ‘가족’을 통해서,각각 32.8%, 38.8%가 ‘대중 매체’를 통해서라고 답했다.반면 학교 교사를 통해 진로를 결정했다는 응답률은 초등생 8%, 중학생 18.2%, 고등학생 20.7%에 그쳤다.

학벌없는시민모임 관계자는 “전통 직업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사회 변화로 직업을 찾지 못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광주교육연구정보원도 29명의 상담위원을 위촉해 진로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담은 총 167건에 그치는 등 실효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 320곳에 316명(배치율 98.7%)의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있으나, 보직교사를 둔 곳이 드물고 진로교육 공간을 갖추지 못한 학교가 절반을 넘어 공교육 차원의 진로 교육과 상담 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는 진학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과 공부에 방점을 두고 학생들의 적성 찾아주기는 소홀히 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좋아하는 것을 모르니 키울 꿈을 갖지 못하고, 꿈이 없으니 학교생활이 행복할리 만무하다.진로 전담교사 배치와 진로교육 공간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미래 유망 직종자나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직종을 소개하는 등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적극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