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고 20㎝ 폭설…도로·항공·여객선 막혔다
18일 오후 일부 통제 구간 운행 재개||최고 10㎝ 추가 눈 예보…"외출 자제"||제주도는 여전히 하늘길 막혀 발 동동
2022년 12월 18일(일) 16:06
광주지역에 대설 특보가 내려진 18일 광주 도심 곳곳의 도로에는 눈과 얼음이 뒤덮혀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주말 간 광주·전남 지역과 제주에 폭설이 내리면서 주요 산간 도로가 통제되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교통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 시베리아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은 차차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오후 2시 기준 대부분 지역의 대설경보가 해제됐다.

적설량은 무안 해제 20.4㎝, 광주 남구 14.2㎝, 함평 월야 14.2㎝, 영광 염산 14.1㎝, 장흥 유치 11.8㎝, 보성 10.9㎝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통제됐던 교통 구간의 일부 운행이 재개됐다.

광주는 무등로 시계탑 삼거리부터 원효사 까지 8.9㎞ 구간과 송강로 충장사~금곡마을 입구 1.9㎞ 구간의 통행이 이날 오후 12시15분을 기점으로 가능해졌다. 같은 시각 완도군 소안면 미라재 2㎞ 구간도 차량 통행 통제가 해제됐다.

광주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도 정상 통행하고 있다.

반면, 여객선·항공기 운항은 여전히 취소·지연되는 등 차질이 이어졌다.

광주·무안·제주공항에 따르면, 광주공항은 이날 오후 11시40분까지 도착하는 항공편 등 총 12편의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무안국제공항 역시 태국 방콕을 향하는 국제선 비행기가 지연됐고, 국내선 출발·도착 4편이 결항했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은 이날 운항이 계획된 470편(국내선 231·국제선 3) 중 국내선 6편(출발 2·도착 4)만이 정상 운항됐다.

바닷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에서는 여객선 전 항로(54항로 88척) 운항이 중단됐다. 전북서도 군산~어청도와 군산~석도 등을 오가는 4개 항로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통제됐다. 제주와 진도, 상추자도를 잇는 여객선 4편도 결항했다.

여객·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교통 시설 대합실은 표를 구하려는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광주에서 제주를 찾았다가 주말 내내 발이 묶여있는 서여운씨는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시댁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13일 이곳을 찾았다"며 "돌아오는 티켓 예매 등을 사전에 해놨었지만, 주말 간 내린 폭설로 다 취소됐다. 현재 비행기나 여객선 모두 이미 예약이 꽉 차거나 구할 수 없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동안 5∼10㎝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늘·바닷길 통제 해제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전까지 광주·전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눈이 내린다. 특히,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까지 함께 치면서 육·해상 등의 교통사고 위험도 몹시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눈의 소강으로 항공기 운항 등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있으나, 다른 지역의 기상 악화와 맞물려 완전한 정상화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당분간 눈과 함께 매서운 바람이 불 예정이다.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꼭 나가야 한다면 교통편 등을 잘 확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18일 제주도 현지 모습. 독자 제공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