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기후위기 대응' 인식전환 서둘러야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2022년 12월 11일(일) 15:06 |
조진용 기자 |
광주 북구 양산동 인양유치원이다. 인양유치원에서는 빗물저금통을 활용 물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새겨주기 위해 저금통에 모인 물로 놀이터 청소와 장난감 씻기, 우유팩 세척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기르고 있는 텃밭에 생명을 주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저금통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에 대해 인양유치원장에게 물었다. 학부모들의 빗물저금통에 대한 호응을 예상했으나 반대로 하소연을 들었다.
김정은 인양유치원 원장은 "당장 유치원 졸업 후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한글과 구구단을 선행 학습하는 게 우선이지 빗물저금통 등 물을 주제로 한 환경교육이 무슨 소용이냐며 볼멘소리를 내는 부모도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물에 소중함을 느끼고 절약하는 습관이 일상화되도록 빗물저금통 활용 외에도 물을 주제로 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인해 광주지역의 경우 식수원인 동복호의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져 '제한급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남부지역에 내린 비도 해갈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달 28~29일 동복호에는 14㎜ 비가 내렸으나 유입량은 20% 수준에 그쳤으며 동복호의 저수율은 지난달 28일 기준 30.76%에서 30일 30.43%로 감소세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는 광주뿐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로 에너지 위기까지 가속화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전 세계의 물 부족 현상이 에너지 수급난을 부추기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과감하게 늘리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지적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가 보고서를 통해 "물 부족 현상 등 기후위기가 불러온 변화가 글로벌 에너지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것.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15%가 물 부족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원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려면 냉각수를 사용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면 발전량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
향후 20년간 물 부족을 겪는 원전은 15%에서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물 부족은 원전뿐 아니라 물을 직접 발전에 이용하는 수력 발전소와 원전처럼 냉각수가 필요한 화력 발전소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발주악벽' 경마 용어로 늦발주, 경주 방향 불량 등 경주마의 나쁜 버릇을 일컫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주마가 반듯이 달릴 수 있도록 눈가리개를 착용시킨다고 한다.
미래세대가 아름다운 지구 환경을 누리고 유지해나가게끔 어른 세대들부터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눈가리개를 벗고 다각도로 기후위기를 대처하는 자세 함양이 급선무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