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올해 강수량 829㎜…역대 두 번째 적어
기상청 2022 가을 기후 분석 결과||강수량 평년비 61.2% 수준 그쳐
2022년 12월 07일(수) 16:23
광주지역 극심한 가뭄 속에 단비가 내린 28일 광주 동구 푸른길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의 올해 11월 누적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가을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1~11월 누적 강수량은 829.3㎜로 평년(1357.1㎜)의 62.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누적 강수 일수도 76.7일로, 평년에 비해 23일이 적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비 구름대가 주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광주·전남에 비가 적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9월 상순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광주전남은 144.6㎜의 강수가 내린 반면, 10월 상순에는 정체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쳐 지역 누적 강수량(23.8㎜)은 평년 대비 38.0%로 적었다.

11월 하순에는 그나마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3.8㎜의 많은 비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상청은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을 통해 남부 지방 기상 가뭄이 적어도 1월 초중순까지는 유지되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은 이달과 오는 1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40%, 2월엔 평년 수준(32~49㎜)일 확률이 50%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은 올해 내내 가뭄이 이어지면서 섬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 급수가 현실화됐다. 광역지자체인 광주마저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져 이대로라면 내년 3월께 제한 급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29.21%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광주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생활 속 20% 물절약 실천으로 다같이 가뭄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