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6일(화) 16:46 |
어제 새벽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대패하며 대회 일정을 마쳤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달성은 불발됐으나 태극전사를 탓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들이 4경기에서 보여준 성과와 감동이 너무도 강렬하고 컸기 때문이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선수들의 경기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12년 만의 사상 두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남겼다. 조별 첫경기 우루과이와 0-0 무승부,2차전 가나와 2-3패가 말해주듯 한국축구팀은 세계 강호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벤투호는 4년간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공격축구로 맞섰다.특히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알라이얀의 기적'까지 만들어내며 밤늦게까지 응원하는 한국팬들에게 최고의 희열을 맛보게 했다. 벤투호가 펼쳐낸 극적 드라마는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유행,극심한 경기 침체, 고물가,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 북한의 무력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한파 등으로 희망을 찾아 보기 어려운 현실에 신음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행복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선수들 개개인이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고 강팀과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밤잠을 설치면서 선수들을 응원해준 국민들도 이를 인식한 점에서 함께 성장·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 꿈같았던 2주간의 여정은 끝이 났다. 하지만 월드컵 첫 원정 8강 도전은 꺾이지 말고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후회없는 경기를 펼친 태극전사들은 이젠 충분한 휴식과 부상 치유를 한 뒤 자신이 속한 팀에 복귀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를 바란다. 벤투감독과 26명의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