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조류독감 급속 확산에 살처분 범위 확대
함평 산란계 농장서 H5형 항원 검출||닭·오리 등 12만 7000마리 살처분||중수본, 나주·영암 살처분 범위 확대||특별방역 강화조치 등 확산 저지 안간힘
2022년 12월 05일(월) 17:01
전남도 관계자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 오리농장에서 분변을 채취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5일 함평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도내 10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정부는 도내 조류독감의 빠른 확산에 전남지역 일부 시·군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500m→2㎞'로 확대하기로 했다.

● 함평서 AI 확진…도내 10번째

전남도는 이날 8만 마리 닭을 사육중인 함평지역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초동방역 조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가금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10번째 사례다.

전남도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

반경 10㎞ 내 지역에 위치한 닭과 오리 등 32개 농가에 대해선 이동통제 및 검사에 착수했다.

발생농장과 1㎞ 이내에 위치한 2개 농가에 대해선 닭과 오리 등 12만7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전남에선 지난달 17일 장흥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무안과 함평에 위치한 오리농장에서도 AI 바이러스가 추가로 검출되는 등

12월 들어 도내 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번 확진 사례를 포함해 전남에선 나주 5곳, 함평 2곳, 고흥 1곳, 장흥 1곳, 무안 1곳 등 5개 시군에서 10건이 발생했다.

● 예방적 살처분 강화 등 특별방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전남지역 일부 시·군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중수본은 확신사례가 집중되는 나주와 영암지역에 대해 나주·영암 지역에 대해 500m 내 가금 전체 축종 및 오리에서 발생 시 500m~2㎞ 내 오리 추가 살처분으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살처분 범위 확대는 오는 17일까지 적용된다.

중수본은 전남지역에 대해 '특별방역 강화조치 방안'을 추진한다.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방역 차량, 살수차 등을 추가 배치해 영암호, 영산강 등 철새도래지 주변과 인근 농가 진입로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오는 20일까지는 관계 기관이 가금농가 소독실태를 매일 점검한다. 또 나주시, 영암군의 육용오리 농장 출입구 등에 대한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함평·무안지역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고위험지역에 준하는 방역 관리를 적용한다. 육용오리 농가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강화하고, 전 가금에 대해 방역대 해제 시까지 7일 주기로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식이다.

중수본은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392개 단속반을 편성해 농장 내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 여부 및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방역 미흡 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과태료 부과, 고발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처분할 방침이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