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30% 붕괴… 100일 지나면 고갈
주암댐도 30.8%… 위기 가속||작년 대비 8%가량 물 아꼈지만||"절수율 20%까지 높여야" 호소||
2022년 12월 05일(월) 17:20
갈수기가 이어지면서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순천 주암호 취수탑에 세겨진 주암호의 해발고도 높이가 96미터 채 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지역 식수원인 동복호의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제한급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복호의 저수율은 29.5%, 주암댐의 저수율은 30.8%를 기록했다.

동복호의 저수율이 3개월 만에 20%대로 진입했다. 지난 7~8월 역대급 가뭄 여파로 동복호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진 뒤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속된 가뭄으로 3개월 만에 20%대로 다시 떨어지는 등 저수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날 기준 저수량으로 보면 동복호 2720만톤, 주암댐 1억4000만톤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은 50만톤으로 동복호에서 20만톤, 주암댐에서 30만톤을 끌어온다.

동복호의 경우, 바닥에 남은 물 약 700만톤은 취수탑에서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동복호는 약 100일 뒤면 고갈된다. 두 댐의 사용가능일수 편차는 존재하지만 주암댐의 경우에도 약 200일 뒤면 완전히 마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남부지역에 내린 비는 해갈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달 28일~29일 동복호에는 14㎜ 비가 내렸지만 유입량은 4만1000톤에 불과했다. 이는 동·북구 주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용연정수장 일 생산량의 20% 수준이다. 동복호의 저수율은 28일 30.76%에서 29일 30.55%, 30일 30.43%으로 강수에도 불구하고 감소했다.

주암댐 역시 20㎜의 비가 내렸지만 유입된 양은 76만㎥로 주암댐 하루 사용량인 100만㎥에 미치지 못했다.

가뭄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아 자발적 물 절약 실천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제한급수를 지연시키는 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기준, 광주시민의 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49만7000톤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45만6000톤으로 약 4만1000톤(8.2%) 감소했다.

물 사용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 물 사용 감소폭은 11월 첫째 주 2.4%, 둘째 주 2.4%, 셋째 주 5.6%, 넷째 주 6.2%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내년 6월 장마철까지 제한급수를 늦추기 위해선 광주시의 목표치인 20% 절수가 절실하다. 광주시는 갈수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물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또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물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생활 속 물 절약도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는 수도 밸브의 수압 조정이 물 절약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며 수압 조절도 당부했다. 더불어 일상 속에서 물을 받아서 쓰거나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면 큰 폭으로 물을 아낄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가뭄 극복을 위해 베란다 청소와 세차 때 호스 사용하지 않기, 수도계량기 주기적 확인을 통한 물 사용량과 누수 점검하기 등 물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