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80년 5월 원형복원… 2025년 개관
내년 상반기 시작… 6곳 복원 ||사업비 95% 증액 498억 확정 ||미디어월은 철거 후 이설 가닥 ||고증·서사 거쳐 전시 콘텐츠
2022년 12월 01일(목) 17:14
옛 전남도청이 1980년 5월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1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마련해 복원사업 진행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돼 오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전액 국비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당초 255억원에서 95% 증액된 49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총사업비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실시된 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466억원으로 증액됐고 최근 물가상승분 32억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옛 전남도청은 오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잡고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달까지 인허가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됐다. 이번달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복원의 핵심 골자는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이다. 도청 본관, 도청 회의실, 상무관, 경찰국민원실, 연결통로는 모두 원형 복원한다. 도청별관과 경찰국 본관은 안전성과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일부만 복원한다.

이런 기조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없었던 방문자센터, 경찰국 후면에 설치됐던 미디어월 등 2개의 시설은 철거된다.

복원 사업의 쟁점이었던 미디어월에 대해선 철거 후 이설로 가닥이 잡혔다. 미디어월의 경우 아시아문화전당의 랜드마크 역할을 살릴 수 있도록 다른 곳에 설치된다.

문체부는 대책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건물 구조보강 △내외부 창호 복원 △도청 별관 복원 △부지 바닥 복원 등 복원설계 주요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복원된 옛 전남도청에는 고증과 서사를 바탕으로 한 전시 콘텐츠가 채워진다.

서사·사진·영상·구술 등 1980년 당시 상황과 자료를 토대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구현해,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대책위와 '고증이 이루어진 공간 안에 서사를 바탕으로 전시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합의점을 찾고, 사진 등 5·18민주화운동 시청각 자료의 복원과 통합데이터베이스(DB) 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내년 말까지 공간별 세부 구현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는 5일부터는 3차 탄흔조사가 이뤄진다.

문체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과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나무 4그루에 대한 3단계 2차 감마선 조사를 한다.

문체부는 1단계 기초조사(2020년 7월~2021년3월)를 통해 의심 탄흔 535개를 확인했다. 2단계 1차 정밀조사(2021월12월~2022년7월)에서는 의심 탄흔 265개 대한 조사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 중 13개 탄두를 특정했다. 최종 탄흔 조사 결과는 내년 말에 발표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옛 전남도청 본관 앞 은행나무에 박혀있는 탄두가 공개됐다.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기념해 '옛 전남도청 탄흔 특별전'을 열고 본관 서무과 탄두를 일반인에게 공개한 데 이은 두 번째 공개다.

문체부 관계자는 "복원과정에서도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만들어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복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옛 전남도청이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공간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