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여파 금호타이어 생산차질 '현실화'
광주·곡성공장 생산량 30% 감산||완성품 출하 중단으로 재고 쌓여||원·부자재 소진 시 휴업 검토도||완성차업체 등 도미노 피해 우려
2022년 12월 01일(목) 16:03
금호타이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지역 3대 대형 사업장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가 감산에 들어가는 등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1일 금호타이어 노사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이날부터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내수용 타이어 공급망인 물류센터를 비롯, 광양항과 부산항으로 향하는 수출용 타이어의 출하가 1주일 넘게 전면 중단되면서 완성품 재고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날부터 하루 생산량의 28% 가량인 1만8000여본을 감산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와 곡성공장에서 하루에 6만5000여본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날부터 광주공장은 하루 3만3000본에서 2만본으로, 곡성공장은 하루 3만2000본에서 2만7000본으로 각각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생산된 타이어 완성품은 공장 내 물류창고 등에 보관하고 있다.

일단 금호타이어는 오는 6일이나 7일까지 생산량을 이같이 조정한 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감산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타이어 원·부재료의 경우 사전에 확보해 아직까지는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완성품 출하와 함께 원·부재료의 반입 역시 중단돼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엔 더 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휴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완성된 타이어 재고가 쌓이고 확보된 원·부재료가 계속 소진되면서 회사측이 하루 생산량의 30%를 감산하기로 했다"면서 "회사측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휴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출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리점과 수출입업자, 완성차 업계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인해 생산라인 중단 사태까지 빚어질 경우 완성차 제조사에 타이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차 생산라인에도 타격을 주는 도미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전날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없이 끝났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40분 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일몰제 3년 연장과 품목확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심화됐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