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학 거장' 노사 기정진 재조명한다
광주전남발전협, 학술세미나||내달 2일 유림회관 대강당서||‘노사학파’ 학문·사상 등 계승
2022년 11월 29일(화) 16:11
지난해 열렸던 '노사 기정진의 학문과 사상 제고를 위한 세미나' 모습. 광주전남발전협의회 제공
조선 성리학의 대가이자 민족을 위해 위정척사 사상을 펼치면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노사 기정진의 학문을 계승하고,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는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사)광주·전남발전협의회는 오는 12월2일 오전 9시30분 광주향교 내 유림회관 대강당에서 '노문삼자의 노사학 계승과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노사 기정진의 학문과 사상 제고를 위한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전남발전협의회 창립 4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최영관 전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봉곤 노사학 연구원장의 '대곡 김석귀의 성인지향론과 노사학 정립', 전병철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의 '관선계강약을 통해 본 노백헌 정재규의 강학 운영 방침', 조우진 전남대 학술연구 교수의 '정의림의 역할과 위상' 등의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이어 이형성 전남대 학술연구 교수, 함영대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정영수 조선대 학술연구 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김중채 광주전남발전협의회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공동체 회복 등 건강한 사회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신 노사 기정진과 3대 제자들의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해보는 세미나를 열게 돼 뜻깊다"면서 "노사학파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세미나가 시대정신을 학문적으로 구현하고 실천했던 노사학파 문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함께 호남 유학의 문화적 유산과 정신세계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 기정진(1798~1879)은 19세기 호남 유학의 마지막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어려운 시기에 위정척사 사상을 가장 먼저 주장한 실천가이자 공리공담의 성리학을 독보적인 학문세계로 개척한 탁월한 성리학자였다. 특히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 배출된 걸출한 문인들이 '노사학파'라는 지적공동체를 이뤘다. 근·현대 호남 지성사의 가장 중요한 학술적 탐구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사학파는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